[옥다은의 문학 칼럼] 양반전에 담겨있는 박지원의 사상

박지원의 실학사상이 조선 사회에 미친 영향

 

 

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작품론, 작가론, 독자론, 반영론 등이 있다. 물론 문학 작품을 예술 그 자체로서 바라보는 관점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작품이 창작된 시대 상황과 그 시대 상황 속 작가의 태도 등이 문학 작품의 해석과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나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작가의 작품을 작가론적 관점에서 해석해 보려고 한다.  

 

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이다. 그는 새로운 시대사상으로 등장한 실학사상의 한 종류인 북 학파를 주장하는 사람이었다.1 북학파는 18세기 실학사상 중 청나라의 발달한 문물 수용을 주장하던 학파이다. 박지원은 청나라의 발달한 문물을 받아들여 농업과 상공업을 발달시키고 이를 통해 민생 안정과 부국강병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2  박지원은 소설가이기도 했으므로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그의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박지원의 실학사상이 잘 드러난 작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허생전에서 그의 실학사상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은 결말 부분이다. 박지원은 조언을 얻으러 허생에게 간 이완에 허생이 하는 세 가지 제안인 인재 등용, 훈척들의 추방 및 명나라와의 결탁, 유학과 무역을 이완이 모두 거절하는 장면을 통해 북벌론자들을 꾸짖고 북학론을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관심을 북벌에 집중시키고 정작 진짜 문제에는 눈감아 버리게 한 당시 지배층을 풍자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통찰한 사회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그 개혁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소설들과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박지원 등 북학파의 사상은 개화사상에 영향을 주었다. 개화사상이란 조선 후기 발전한 자본주의적 성격을 지닌 사회개혁 사상을 일컫는다. 그러나 이러한 실학자들은 정치적 실권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국가 정책에 반영되지는 못하였다. 그렇다면 만약 이가 당시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조선이 발전할 줄로만 예상했다. 그러나 박지원의 또 다른 작품인 ‘양반전’에서도 드러나듯 실학자들의 사회개혁안은 봉건체제의 존속을 위하는 등 전통적인 성리학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양반전에서도 양반의 허례허식과 폭력성 등을 풍자하지만 신분제의 폐지는 원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https://blog.naver.com/antnews/221353627830)
2.(참고:http://hanjae.egloos.com/112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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