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중 : 윤소원 통신원] 학교 공간 개선 문제해결 글쓰기 대회 개최

하늘빛중에서 열린 학교 공간 개선 문제해결 글쓰기 대회, 대한민국의 학교 건물 현주소는?

 

 

 

당신은 혹시 대한민국 학교 구조가 교도소 구조와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물론 다른 나라의 학교들도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의 학교 구조는 모든 것이 감시 가능하고 사용자가 아닌 관리자에게 최적화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학교 건물 현황을 하늘빛중학교에서도 '2020 학교 공간 개선 문제해결 글쓰기대회' 라는 이름으로 해결해보고자 했다.

 

이 글쓰기대회는 단순한 문제 해결 글쓰기 대회가 아니라, 자신의 비전과 가치관 등과 연관 지어 이 문제점을 하얀 원고지에 논리적으로 논해야 하는, 꽤나 사고력과 순발력을 요하는 대회였다. 또한 2020년, 즉 코로나19로 모든 게 제한되고 학교를 마음껏 활개치고 다니지 못하는 해에 입학한 신입생들은은 학교 구조조차 잘 몰랐다. 선생님들이 그런 학생들을 우려하신 건지 사전 온라인 클래스에 관련 동영상을 올려주시기는 하였으나, 많은 학생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혼란스러워했다. 학교에 처음 와 본교의 구조조차 잘 모르는 마당에 가치관과 연관지어 학교 공간 개선을 논하라.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하늘빛중학교 학생들은 창의력과 순발력을 발휘해 학교 공간에 대한 개선점을 논리적으로 논했다.

 

 

2020 학교 공간 개선 문제해결 대회 당일에 개최 측은 학생들에게 바로 원고지를 작성하기 전에,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글을 쓸 것인지, 일명 브레인스토밍을 반대쪽 종이에 적어보게 했다. 브레인스토밍을 모두 완료한 학생은 반대편 원고지에 자신의 생각을 술술 풀어나갔다.

 

이 학교 공간 개선 문제해결 글쓰기대회는 굳이 하늘빛중학교 본교만의 문제점이 아니라 대한민국 학교의 문제점까지 포괄하는 글을 원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 대회 1학년 최우수상 수상자인 Y양은 필자의 인터뷰에 이렇게 답했다.

 

Q.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쓰셨나.

 

A. 잘 알지도 못하는 새 학교에 와서 멀쩡해보이는 학교 공간을 개선하라니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니 좀 더 넓은 의미의 공간 개선 해결 방안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도 아시겠지만 우리 학교 공간은 현재 교도소 구조와 같다. 많은 교육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듯 학교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위한 건물은 아닌 것 같다. 그저 네모난 상자에 일정한 규칙에 맞게 분류해두고 정해진 내용을 주입시키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다른 나라들은 지붕 위의 홈베이스라든가 좀 더 밝고 더 다양한 도형들이 가득한 교실을 선보이고 있다. 대회를 위해 좀 조사를 해보니, 실제로 평범한 학교보다 특이하고 밝고 파격적인 디자인의 학교에서 자란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능력 등이 더 높게 나왔다고 한다. 미래에 따라 융합 사고 인재를 배출해내야 하는 게 학교라면, 학교 건물은 그에 맞는 곳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늘빛중학교도 홈베이스가 넓고 전에 다니던 초등학교보다는 다채로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모든 것이 개방되어 있고 그저 딱딱한 학교 건물임에는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점을 많이 비판하였고, 하늘빛중학교의 넓은 홈베이스를 이용해 더학생들이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독특한 학교 건물 구조로 변화해보는 건 어떨까 같은 작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또다른 1학년 대회 수상자인 S양은 Y양의 답변과는 조금 다르게 그녀의 직접적인 장래희망과 연관 지어 글을 썼다.

 

Q.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쓰셨나.

 

A. 제 꿈이 시각 디자이너라 그림을 좋아하고 그 외 다른 예술적, 문학적 활동들을 좋아한다. 또한 제가 듣기로 인생에 있어서 눈으로 보는 시각적인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학교 홈베이스에 여러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왜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고 학생들이 그런 그림을 보고 이에 대한 배경 지식과 경험, 그리고 교양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떄문이다. 딱딱한 학교 공간에 아름다운 명화(유명한 그림)를 전시해 놓으면 미관상으로도 아름답지 않겠는가.

 

Q. 이 문제해결 글쓰기 대회를 통해 학교 건물의 어떤 점이 나아졌으면 좋겠나.

 

A. 학교는 아무래도 공부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느끼기에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문제해결 글쓰기대회를 통해 학교 학생들은 직접 학교 공간에 관심을 갖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대회를 통해 학교 안 공간이 전보다 더욱 개성과 생동감 넘치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가 학생들이 더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러한 대회는 앞으로 학생들이 만들어갈 행복한 학교에 대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당장 바뀌지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문제상황 파악력을 부여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해결 글쓰기대회가 하늘빛중학교 공간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건 학생들 모두가 아는 사실. 그러나 하늘빛중학교는 이런 대회로 공간이라는 곳이 얼마나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는 곳이며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