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의 시사 칼럼] 누구를 위하여 환경을 지키는가

 

나의 취미 생활 중 하나는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영상을 시청하며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환경 공단의 블로그를 보고 나의 이런 행동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주변에 알리니 거의 대부분이 이 사실을 처음 접했다고 말해 더욱 충격이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을 통해 ‘유튜브 시청’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1 

 

내가 처음으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은 어느 수업 시간, 환경 위기 시계를 접한 때였다. 환경 위기 시계는 환경 전문가들이 환경 파괴에 의한 인류 존속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현한 것인데, 현재 우리 지구의 환경 위기 시계는 처음 측정된 1992년 7시 49분을 훌쩍 넘어, 우리나라 기준 2019년 환경 위기 시각이 9시 46분에 이르게 되었다. 9시부터 12시 사이는 ‘매우 위험’을 가리킨다. 현재 지구에는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하고 모두 9시를 상회하며, 중국, 호주, 미국, 영국 등은 이미 10시를 넘어선 상태라고 한다.2 

 

우리는 흔히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알리는 표현으로 ‘북극곰을 지켜주세요.’, ‘지구가 아파하고 있어요.’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만, 우리 인류도 그에 못지않게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 인간이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자선이 아닌 의무이고, 생태계를 위한 것이기에 앞서 우리 인류의 존속을 위한 것이다.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선 전 국가적 협력,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에 대한 규제도 중요하지만, 우리 일상생활 속의 수많은 행동들이 지구를 파괴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먼저 식생활에서는 육식을 환경 파괴의 주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영국 옥스퍼드 대 연구팀은 ‘육류와 낙농품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지구 전체 경작기의 75%를 줄일 수 있다.’ 라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우리가 먹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면적의 산림을 벌채해야 하며, 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농업 분야 온실가스의 60%를 배출한다.3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슈퍼 푸드 또한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낙인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4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아보카도이다. 과일 중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은 아보카도는 ‘피의 아보카도’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가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아보카도가 우리 식탁으로 오기까지의 수송 거리이다. 아시아와 유럽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거대한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아보카도는, 이동 과정에서 1개 당 약 40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두 번째, 아보카도 경작에 필요한 물의 양이다. 약 30평  가량의 아보카도 농장은 하루에 10만 L의 물을 필요로 한다. 이로 인해 주 경작지인 국가들은 심화된 물 부족 문제를 직면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말한 예시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아주 흔한 활동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더 충격일 것이다. 바로 유튜브 영상 시청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면 데이터가 저장된 ‘데이터 센터’가 가동되는데, 이 장비를 냉각하면서 사용한 전력이 무려 1조 9,730억 kWh라고 한다. 우리나라 연간 전기 사용량의 4배가 되는 규모이다.  


환경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의 일상과 분리된 문제로 다루어졌고, 그로 인해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는 실제의 심각성보다 축소된 상태로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환경오염의 객관적 수치는 9시 46분을 가리키고 있다. 맛있는 고기를 참는 것, 내 몸에 좋은 음식을 참는 것, 좋아하는 영상 시청을 참는 것은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불편해서 오히려 지키기 어려운 일들이다. 하지만 인류의 이러한 사소한 행동들이 모여 거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환경을 병들게 하고, 나아가 자신의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환경을 지키는 일이 곧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환경 파괴가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인간에게로 돌아온다. 저 멀리 있는 북극곰과, 어느 열대우림의 동물들이 아닌 지구의 환경을 가장 유용하게 이용하고 착취한 인간들에게로 말이다. 지금, 인간의 핵심인 생존본능이 환경을 보호하자고 외치고 있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참고: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993063&memberNo=6928292&vType=VERTICAL
2. 참고: https://blog.naver.com/lovekeiti/221782912163
3. 참고 및 인용: https://www.yna.co.kr/view/AKR20180601060900009
4. 참고: http://www.economyinsigh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1
5. 참고: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878614&memberNo=534190&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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