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의 독서 칼럼] 모든것을 잃어도 포기하지 않는 힘

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

얼마 전 스티븐 킹의 '샤이닝'을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난 도서관에서 하릴없이 스티븐 킹의 여러 작품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모든 작품들이 다 흥미로워 보여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순간 한 구절의 문장이 눈에 꽃혔다. 그 문장은 바로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그중 쇼생크 탈출이란 단어가 유독 둔에 띄였다. 문득 몇 개월 전에본 영화가 떠오른 탓이였다. 당시 그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었고 원작이 책이였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부터는 언젠가 꼭 읽어보려 벼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내 눈앞에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스티븐 킹의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동안 스티븐 킹이 쓴 소설을 보면 대부분 괴기스럽고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이 많았는데 쇼생크 탈출이 어두운 분위기이긴 해도 괴기스러운 배드 앤딩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이를 알게 되고 난 진짜 작가는 장르 상관없이 흡입력있는 글을 쓰는 것 같다고 느꼈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앞길이 창창했던 한 젊고 유능하며 대단히 명석한 앤디 듀프레인 이라는 은행가가 아내와 아내의 내연남을 죽였다는 살인 누명을 쓴 채 종신형을 선고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평소에 엘리트로 살아왔던 상류층 사람이였던 앤디 듀프레인은 순식간에 교도소의 난폭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그 은행가는 절망하지 않고 감옥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감과 동시에 27년간 리타 헤이워드의 포스터 뒤에 몰래 구멍을 파서 결국엔 탈출하게 된다. 작가가 의도한 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난 이 책을 읽고 한 가지를 느끼게 되었다. 그 한 가지는 바로 역경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모든 일을 끈기있게 행해야 겠다는 것이였다.
 

 

주인공은 자신이 살인죄로 누명이 씌워지고 종신형을 선고받았음에도 절대 절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27년간 단 하루도 쉬지않고 벽을 파고, 파고, 또 파냈으며 결국엔 탈옥에 성공하게 된다. 만일 주인공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 절망한 채 좌절해 있었다면 그는 감옥에서 늙어 죽을 수도 있었다. 또 만일 그가 벽을 파던 도중 끝이 보이지 않아서 더는 도저히 벽을 팔 힘이 없어서 끈기있게 벽을 파지 않고 그만 두었다면 그는 자유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또한 그렇다. 지금 내가 힘들다고, 더 편하자고 내가 하고 있는 것을 그만두면 성취를 할 수 없고 그간 해왔던 것들도 인정 받지 못하게 된다.  희망과 끈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임과 동시에 가장 가지기 어려운 요소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생활이 너무 어려우면 가장 먼저 잊게되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린 작중에 등장하는 이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살며 희망과 끈기를 놓지 말자. 작중엔 이런 말이 등장한다.'끈기 있는 놈은 뭘 해도 할 수 있지만 끈기 없는 놈은 뭘 하든 실패하기 마련이다'. 희망과 끈기, 이 두 단어는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세지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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