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언의 시사/과학 칼럼] 음이온 마케팅으로 본 유사과학의 위험성

노령화 사회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무척 늘어나고 있으며, 홈쇼핑 등에서도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 등이 나오고 있다. 이들 중 음이온과 관련한 건강 팔찌, 목걸이 등은 착용만 하더라도 음이온이 나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며 우리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과연 음이온은 우리에게 이로운 것인가? 또 건강 팔찌와 목걸이 등은 착용만 하여도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음이온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건강 마케팅으로 만병통치약처럼 묘사되고 있는 음이온에 대해 알아보자. 음이온은 원자와 분자의 전극에서 직접 전자를 공급받거나 다른 원자 또는 분자와의 상호작용이나 반응을 통해 전자를 제공 받거나 큰 분자가 음이온과 양이온으로 해리될 경우 음이온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음이온은 자연 현상의 일부분이며, 특히 공기 중에서 발생할 경우는 매우 불안정하여 지속해서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수용액의 양이온의 종류에 따라 음이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논리로 부적절하다. 1

 

이러한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것처럼 ‘혈액형별로 성격이 다르다’, ‘수소수·육각수가 몸에 좋다’, ‘고운 말을 해야 식물이 잘 자란다’ 등의 말들은 먼저 일본에서 유행한 유사과학으로 모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하지만 노벨 과학상만 22명을 배출한 과학 강국 일본에서 유행한 것을 한국에서는 맹목적으로 믿는 경향을 틈타 건강 마케팅으로 우리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 맹목적인 과학적 근거도 없는 음이온, 게르마늄 제품 등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심리적 불안감을 가져올 수 있다. 2

 

한 때 ‘라돈침대’사태,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남겨진 상태이다. 이 사태들의 문제가 되었던 방사성 원료가 음이온 발생을 위해 쓰인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면 누가 음이온 발생 제품을 사용할 것인가?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사과학에 현혹되지 말고, 비판적 의식을 가지고 과학적 논리를 찾아보는 똑똑한 소비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다행히 앞으로 방사성 원료물질이 들어간 피부 밀착형 제품의 수입과 제조를 전면 금지하는 규정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유사 과학의 피해를 인식하고 대처하는데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다.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발견되었을 때 정부에서는 다양한 과학적 근거로 검증을 한 후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법적 장치와 과장, 허위 광고가 아닌 사실에 입각한 마케팅으로 모든 소비자가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blog.naver.com/moonjinforum/221492840633
2.참고:https://mk.co.kr/news/it/view/2019/10/79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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