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다음역 에디터가 만난 사람] #1 유튜브 크리에이터 무설탕

 

 

Q. '무설탕'이라는 이름을 정하게 된 에피소드를 알려주세요!

A. 보통 제가 닉네임을 정할 당시에는 많은 스트리머 분들이 당시 책상에 있는 물건이나 그냥 단순하게 짓는 분들이 더 오래 오래 방송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뭐로 할까 고민하던중에 편의점에서 파는 간식같은게 있었는데 그 간식 겉 표지에  써있던 단어들 중 가장 남자답거나 여자답지 않으면서 발음하기 쉽게 써있던 단어가 무설탕이었습니다. 2차적으로 유튜브까지 생각을 하였기에 몇가지 후보로 정해두었던 닉네임중 그 당시 무설탕은 유명한 채널이 없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후보 닉네임중 '지니어스' 라는 닉네임으로 해보려다가, 어느 방송 프로그램중 지니어스 게임 이라는 프로그램이 너무 유명해서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그 영상들만 상단에 노출되기에 후보에서 지웠고 무설탕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이걸로 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무설탕을 검색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나오기를 희망하면서. 

 

Q.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런 저런 직업군들에서 종사해보았고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보던 중 어떤 게임 스트리머의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내 인생을 저렇게 살고 싶다' 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바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릴적 꿈은 상당히 다양했지만 창의적인 활동에 더 특기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시를 짓거나,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생각을 한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말을 조리있게 잘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지만 '꿈' 이라는 것이 결국 어떠한 직업을 떠올리게 하는 교육 체계라고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건 직장생활을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여럿 해보다 보니 느꼈거든요.

어릴적 꿈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딱히 정해둔게 없었습니다. 
 

방송에서의 성격과 실제 성격에 차이가 있나요? 

친형에게 물어보니 어릴때부터 평소 하던짓이랑 똑같다고 하네요 (웃음)

아마 방송성격과 실제 성격이 동일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방송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프리카TV에서 게임 방송을 하던 시절 다른 BJ분들과 같이 게임 방송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방송의 시청자는 1명이었습니다. 항상 저를 응원해주던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BJ분들은 모두 시청자가 조금씩 있었고 저만 시청자가 거의 없던 시기였는데 어떤 BJ분께서 공개적으로 제 방송과 저를 비난하는 태도를 보여 같이 방송을 진행하던 중에 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가보겠다”라고 하고 나왔을 때 같이 방송을 했던 BJ분들이 제 채널을 아껴주신 그 1명의 시청자분께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유쾌하게 즐겁게 방송을 1시간 정도 더 하고, 시청하고 계셨던 분이 나가는 순간 재밌었다 느끼도록 하고 방송을 종료하였던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 이 시청자분에게 인원 1명이든 10명이든 100명이든 1,000명이든 상관없이 단순히 무설탕을 보러왔고 또 좋아해 주었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례했던 그 BJ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꾸준히 노력했고, 결과적으로는 지금의 제 채널이 그분을 넘어서고 더 잘되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매우 즐겁고 행복한 기억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경험도 한 번쯤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시청자도 나에겐 정말 소중하구나,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답이 보이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2년 전부터 현재까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2년 전부터 현재까지 항상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었던 방송을 병행하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늘 직장에 다니고 퇴근 후 빠르게 방송을 키거나 녹화를 하고 편집을 하고 새벽 2시 이전에는 절대 잠을 자지 않고 매일 6시간의 수면시간을 지키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직장은 다녀야 했고, 더 뛰어난 방송인들이 많았으니 시작을 내가 먼저 했어도 나보다 더 잘되고 성장하는 분들을 보며 속상하기도 했고, 보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던 부분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꾸준히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크게 힘든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로 청소년들에게는 '친구' 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간관계에서 많은 것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친구’라는 관계에 대해 꼭 전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친구는 나를 내려다보는 사람도 아니고 나를 올려다보는 사람도 아니며 동등하게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같은 높이에서 같은 시선으로 함께 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은 친구가 많지 않아서 고민하기도 하고 친구를 잃어버릴까 고민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 싫지만 억지로 친구를 할 때도 있습니다. 모두 함께 두루두루 친해지라고 교과서적인 말을 해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친구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며, 친구가 적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친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억지로 불편한 친구라는 관계를 형성하기보다 정말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눈치를 보며 친구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인기가 있고 잘나가는 것 같은 친구, 내가 어려울 때 정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구일까요? 그 친구가 어려울 때 정말 아무런 대가 없이 내가 도움을 주고 싶은 친구일까요? 다 같이 친하게 지내는 관계보다는 친구를 가려서 사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 주변 인간관계를 원치 않을 때는 끊어내는 것이 어려워 외면하다가 나중에 이 인간관계로 속상하고 고통받는다면 그것은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짜" 친구를 사귀세요. 필요에 의한 친구인지, 억지로 맺고 있는 관계의 친구인지 구분하고 내 마음 안에 들어온 친구는 누구인지 잘 구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평생 볼 친구 많지 않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다면, 자주 연락하고 보는 친구는 정말 많지 않을 테니까요.

 

무설탕님의 캐릭터는 직접 그리신 건가요?

팬분이 그려주셨습니다!

 

3개의 플랫폼에서 동시에 생방송을 진행하시다가 최근에 트위치에서만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동시송출의 장점은 시청자 수이지만, 타 플랫폼에서는 방송에 훼방을 놓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그와 반대로 방송을 깨끗하게 진행하고 싶어 단독송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회초년생이 된 대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엘리트 코스라는 것과 정석이라는 진로를 가지는 것.

틀린 말은 아니지만, 대학을 들어가고 전공을 공부하고, 취업하고, 이 과정은 누구나 겪습니다. 그러나 남들 하는 대로 하고 있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세상이고, 남들 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석적인 코스에서 벗어났다고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자신의 인생을 더 주체적으로 마음 가는 대로 다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사회초년생이었던 시절에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이것저것 해보고 나니 더 도움이 많이 되고 제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방송 계획은?

꾸준히, 생방송과 유튜브를 병행하며 직업 자체를 꿈이라 말하기보다 '인생을 나누는 방송'을 하며 소통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지금 그 꿈을 천천히 맛보고 나아가는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조언한다면?

누군가에게 방송한다. 방송을 시작했다. 자랑하기보다 꾸준히 그리고 치밀하게 본인의 장점과 매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점진적으로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 시작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방송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는 것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시작해보면 와닿고 느껴지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방송하고자 하거나,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면, 다른 방송 채널에 가서 피해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무설탕'을 처음 접하는 독자분들에게 추천하는 영상은?

https://youtu.be/cSknPcIh5lg랜듀일기 컨텐츠 중 10화입니다:)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 공유해주세요!

Enya의 Caribbean Blue라는 노래를 즐겨듣습니다.

 

무설탕님 만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열심히 직접 편집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최초공개로 무탕이(시청자)들과 함께 볼 때 다 같이 모여서 놀고 있는 기분이라 행복합니다.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시청자들이 제 방송을 통해 정말 무언가를 얻어가고 받아 가기를 희망하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받고 있다’라고 피드백을 받을 때입니다. 그저 무설탕의 방송이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함으로써, 의미 있는 방송이라고 할 때, '좋아요'와 구독 등의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 눈에 보일 때, 채팅창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같이 빵 터진 채팅이 많을 때, 방송에서 재미·감동·행복·즐거움 중에서 어떠한 것 하나라도 얻어가는 게 있다고 할 때, 요즘같이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세상에 시청자들과 서로 축하해주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할 때 마음 따뜻한 방송 분위기에 힘을 얻습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