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경의 사회 칼럼] 우리나라에서 학교폭력이 끊이질 않는 이유

우리나라는 왜 학교폭력이 끊이질 않는가. 그 답은 우리나라 사회에 있다.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들었는데, 어떻게 초등학교 때부터 빠짐없이 모든 학생이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받았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학교폭력은 끊이질 않는 것일까. '학교폭력의 문제가 정말 학생들에게만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결정적으로 유튜브 영상1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어떠한 모습인가. 대부분 사람들이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꿈도 미래도 성적에도 관심이 없고 생활기록부가 어떻게 써지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가정에 불화가 있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한 영상 속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반장, 전교 9등, 단란한 가정이 있는 학생들이었다. 가정에 불화가 있는 것도 아니면 이 가해자들은 어디서 이러한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것인가. 영상 속 판사님의 말과 실제 가해자들을 보았을 때 학교폭력의 발화점은 우리나라 사회 구조임을 확신했다. 학교폭력의 일반적인 사례를 보면 학교에서 가장 인맥이 넓고 돈이 많고 힘이 센 학생이 자신에게 밉보인 친구나 인맥도 돈도 힘도 없는 학생들을 괴롭힌다. 또 그 사이에서 자신에게 불똥이 튀길까 숨죽이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이러한 모습은 어딘가 익숙한 구조이다. 돈이 많고 인맥이 넓으면 강자, 그에 반대이면 약자. 이 모습은 우리나라 사회와 판박이다.

 

 

시사에 관심이 없어서 우리나라 사회 구조의 문제를 모르겠다면 이것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목록과 기사만 세어 봐도 얼마나 많은 비리가 눈감아지는지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에 나갔다 한들 권력을 지닌 사람 입김에 올바르던 가치관이 흔들리고 수많은 비리를 눈감으며 사회에 적응해 나간다. 누가 특별히 정의 내리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 신분제에 억눌리며 산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화점이 바뀌지 않는데 아니, 예방교육을 하는 시간보다 사회의 구조에 노출되는 시간이 훨씬 많은데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오히려 사회에 적응해 나가려면 눈치 있게 권력을 쥔 사람의 잘못은 못 본 척하는 것을 배워야 할 정도이지 않은가. 어른들도 힘들어서 눈감고 방관하는 일을 학생들에게는 직접 나서라고 교육을 하는 건 심지어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여태까지 꾸준히 줄지 않는 학교폭력의 사례를 보며 학생들에게 예방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사회 구조를 뜯어 고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세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고 위험한 행위라고 해서 부딪혔다고 바꾸려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것은 너무 무기력한 삶이지 않을까. 이 무기력함을 깨려는, 의식 있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한다. 어른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면 어느 예방교육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사회는 '보이지 않는 신분제', '낙하산' 등과 같은 말이 없어지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상출처

1. http://www.youtube.com/watch?v=ZL2DkA4mmfE&ab_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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