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의료/심리 칼럼] 트라우마 이겨내도 괜찮고 이겨내지 않아도 괜찮아

잠자리에 들기 전 문득 트라우마가 떠올라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거나 기분을 안 좋게 만드는 날이 있다. 이럴 때 이것을 이겨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해져서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다. 먼저, 트라우마(trauma)는 과거 경험했던 위기, 공포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1

 

 

우리는 어떨 때 트라우마가 생길까?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는 상황에서 발표를 듣는 학생들이 발표 내용에 집중하지 않고 비웃거나 발표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상황이 생긴다면 발표하는 학생은 발표하는 상황 자체를 트라우마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발표로 인한 트라우마가 생긴 학생은 그 이후에 발표하는 상황이 또 생긴다면 발표를 하기 전부터 발표할 때, 과거처럼 망신을 당할까 봐 두려워질 것이다.

 

이럴 때 필자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첫 번째 트라우마가 기억날 때마다 깊게 심호흡을 하는 것이다. 심호흡은 실제로 불안한 감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감정을 가라앉혀주기 때문에 트라우마로 인한 흥분을 낮춰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버터플라이 허그’를 하는 것이다. 이 버터플라이 허그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두 손바닥을 펴서 겹친 뒤 가슴이나 심장 위나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교차하여 두 손을 어깨나 쇄골 부위에 올려놓고 감정이 편안해 질 때까지 천천히 토닥이는 것이다. 이 버터플라이 허그를 필자가 실제로 해본 결과 감정이 차츰 진정되고 차분해 지며 기분이 한결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버터플라이 허그는 심리적 치료나 응급치료에서도 사용될 만큼 효과가 입증된 기법이라고 한다. 2

 

이 밖에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과 직면해서 실제 기억과는 다르게 과장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처럼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이 트라우마를 생기게 만든 것과 대면하여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등의 방법이 많이 권장된다. 하지만 필자는 상대적으로 작은 트라우마 예를 들어, 참치캔을 따다가 손을 베여서 피가 많이 났고, 그 이후로 참치캔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소름이 돋아 참치캔을 먹지 않는 등의 일은 안심 따개를 사용한 참치캔을 따보기 등의 노력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해낼 수 있지만 이와 반대로 심각한 트라우마(범죄와 관련된,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큰 경우, 학교폭력, 성범죄 등)를 겪고 있는 경우 굳이 트라우마를 생기게 한 일이나 인물, 그때 일어났던 일들을 제3의 인물이 일부러 마주하게 하는 것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긴 당시의 상황만큼 두렵고 피하고 싶은 일일 것 같다. 실제로 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에게 사건 당시의 일을 이야기할 때도 어쩔 수 없이 트라우마와 직면해야 하기 때문에 트라우마의 일종으로 남는다고 한다.3

 

필자는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별거 아니야. 금방 이겨낼 수 있어”라는 말보다 “당연히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이 더 와닿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만약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 또한 당연히 그럴 수 있고 제삼자인 필자가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이겨내도 괜찮고 이겨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인용 출처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73291&cid=43667&categoryId=43667 

2. 인용 출처 : https://blog.naver.com/suzushiikaze/220033343235

3. 인용 출처 : https://youtu.be/EJdaxD7kK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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