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대부고 : 김규리 통신원] 온라인 전교 회장 선거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교 회장 선거, 어떤 점이 다를까?

수도권의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학교에 가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방역 지침에 따라 학교 정원의 ⅓ 만을 등교시켜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므로 고등학생의 경우 수능 및 다양한 대학 입시가 가까워진 고등학교 3학년을 우선적으로 등교시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용인 한국 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이하 용인 외대부고)도 마찬가지로 여름 방학 개학식 이후 고등학교 3학년만 개학 등교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전교 회장 선거 방식에도 새로운 방법이 도입되었다.

 

용인 외대부고의 경우 2학년 2학기에 당선된 전교 회장이 3학년 1학기까지 1년의 임기를 지닌다. 따라서 매년 2학년 학생이 출마하는데, 올해와 같은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등교 개학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예년과 비교하여 전교 회장 선거 운영 방식이 달라지게 되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온라인 매체의 적극 활용이다. 이전의 경우에는 온라인 매체를 통한 홍보가 금지되었으며, 교내 대자보 및 유세 캠페인과 후보단과 선거 캠프 구성원들이 각 학급을 방문하여 공약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등의 유세 활동이 진행됐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사실상 모두 불가능하게 되었고, 올해의 경우 선거 지원단에 해당하는 학생들만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지원하는 후보와 관련된 홍보 자료를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전에 진행되던 공약 및 소견 발표는 “영상 제작”으로 대체 되었으며, “구글 미트”를 통해 각 학급은 유세 영상을 시청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각 팀의 특색을 살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영상을 제작해 시청 당시 학급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이후 후보들은 직접 본인의 SNS에 유세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유세 동영상의 경우는 후보 본인의 업로드만이 허용되었다.

 

용인 외대부고와 같은 경우 2학년 학생 회장 후보 1명과 1학년 학생 부회장 후보 2명이 팀을 맺어 하나의 통합된 전교회장단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본래 선거 이전에 후보자들끼리 서로의 공약에 대해 질문을 하고, 청중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되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로 “구글 미트”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다. 전교생 중 누구나 희망하는 자는 후보자 토론회를 시청할 수 있었으며, 사전에 안내된 구글폼을 통해 후보자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작년의 경우 다양한 포스터와 오프라인 홍보 활동 등이 인상 깊게 느껴졌었다. 뿐만 아니라 시청각실에서 진행되었던 후보자 토론회의 뜨거운 열기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작년과 비교해 보았을 때 전반적인 선거 분위기나 홍보 분위기에 변화가 꽤 많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며, 아무래도 학사 일정에 변동이 많다 보니 선거의 전반적인 진행 기간이 작년에 비해 짧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2020년은 동아리 활동과 같이 학생들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활동들이 대부분 엄격히 금지되었고, 그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인지가 예년에 비해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학생들은 앞서 설명한 유세 동영상과 온라인 홍보 자료, 후보자 토론회만을 통해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학생들이 다소 유세 동영상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유세 동영상은 전교생이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홍보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요한 매체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유세 동영상보다도 학생들이 더 집중했어야 하는 것은 후보자 토론회라고 생각한다.

 

작년처럼 후보자가 각 반을 방문하여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기회가 없었던 올해와 같은 경우,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에 대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질문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후보자의 설명을 듣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했다. 뿐만 아니라 후보자 토론회는 3개의 공통질문을 통해 후보자들의 자질과 태도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 후보자 토론회의 경우 구글 미트 접속자 수는 대략 90명가량으로,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적은 수의 학생들만이 참가했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올해와 같은 상황에서도 전교 회장 선거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학생들이 더욱 학생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투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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