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휘의 문화 칼럼] 포토 카드 한 장에 20만 원? 거품처럼 불어나는 K-POP ‘플미’ 문화

 

 

코로나 시대 속 여러 문화생활들의 기력이 점점 시들어 간다. 그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K-POP 문화는 금지된 공연, 음악방송 등의 부재로 수많은 팬의 아쉬운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여러 기획사는 온라인 콘서트, 영상통화 팬 사인회 등을 기획하며 오프라인에서 행해졌던 팬 모임 행사를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심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발전해가는 K-POP 문화들 속 요즈음 들어 심각하게 번져 나가고 있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포토 카드 플미 문화’이다.

 

보통 아이돌들이 신규 앨범을 발매하게 되면 그 앨범을 많은 팬이 구매하도록 유추하기 위해 CD뿐만 아니라 포토 북 등을 포함하여 멤버별 랜덤 포토 카드를 구성하는 앨범들이 대다수이다. 내장된 포토 카드 수는 기획사 별로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1장 이상의 포토 카드를 복불복으로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팬들은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멤버의 포토 카드를 뽑기 위해 앨범을 많게는 수십 장에서 수백 장까지도 구매한다. ㅡ포토카드뿐 아니라 앨범 구매 수량으로 팬 사인회에 응모를 하여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대량 구매를 하기도 한다ㅡ 이렇게 앨범 사재기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싶은 멤버의 포토 카드를 얻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요즈음은 사놓고 듣지도 않는 앨범을 잔뜩 구매하기보단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팬들 간에 원하는 멤버의 포토 카드를 교환하거나 양도받는 일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포토 카드를 양도받게 될 때의 가격은 굉장히 기형적으로 된다. 그룹 내에서도 특히 더 인기 있는 멤버들의 포토 카드는 기본 1만 원에서 많게는 몇십만 원씩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 평균 아이돌 앨범 한 장당 2만 원 채 하지 않는 가격으로 앨범을 구매하고 그 안에 사은품 격으로 내장된 포토 카드는 기본 앨범 가격에 몇십 배인 가격으로 양도를 하는 셈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비싼 가격으로 포토 카드가 거래되던 것은 아니다. 보통 포토 카드를 양도할 때 가격은 5,000원 정도가 평균적인 값이었다. 그러나 팬들이 자주 찾게 되는 인기 멤버가 늘어나면서 천원, 이천 원씩 가격을 올려 대략 30만 원까지도 올라가는 경우가 만들어진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을수록 그 값어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무자비한 가격 올려치기 수법을 일명 ‘플미’라고 칭한다. 플미는 프리미엄(Premium)의 준말로 티켓, 앨범 등 정상가에 구매한 물품을 더 비싼 금액으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1 플미 문화는 K-POP 팬들뿐 아니라 여러 가지 거래 시장 등에서도 이어지게 되는데 게임기나 공연 티켓 등 대략 많은 사람이 찾는 물건에서 주로 발생한다. 코로나 19 이전 오프라인 행사가 원활히 시행되었던 당시에는 아이돌들의 콘서트 티켓이 플미 문화의 주를 이어왔다.

 

현재 이러한 대규모 공연이 금지된 상황에서 플미 문화는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상품들로 여전히 문제들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기형적인 문화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지금부터 우리가 모두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40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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