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고 : 주가윤 통신원] 대면 성교육 강의

9월 25일 금요일 7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코로나 19의 2차 대유행이 조금 잠잠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뒤 등교를 시작한 고촌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이 실시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좁은 공간에 300명이 넘는 학생들을 한 번에 수용하기는 무리이기 때문에, 강의는 시청각실에서 진행하되 열 반 중 두 반만 시청각실로 내려와 직접 강의를 듣고 나머지 여덟 반 학생들은 해당 강의를 실시간으로 송출하여 교실 내에 설치된 TV를 통해 시청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실시했던 성교육은 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는데, 이날 실시된 성교육은 성폭력 예방에 대한 내용 또한 담고 있었지만 큰 틀로 보았을 때 '성' 자체의 의미와 성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 주는 방향의 교육이었다. 한자로 본 성의 의미, 우리가 성을 대할 때 가져야 하는 자세, 기존 청소년의 성 인식에 대한 오류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 교육은 처음에는 다소 직접적이라고 생각되는 어휘들이 사용되어 학생들 대부분이 민망해하며 소극적이고 장난스럽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민망해하는 이유 또한 성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심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었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학생들은 진지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강의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강의를 듣기 전,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을 부끄럽고 이상한 것으로 생각해왔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학생들의 탓은 아니다. 나는 성에 대한 언급을 남사스럽게 여기고 간혹 성을 잘 아는 청소년들은 불량한 학생들이라며 좋지 않게 보던 시선이 그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비슷한 성교육을 받아 본 나로서는 이러한 점이 참 아쉽고 안타까웠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학생들은 성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와 그 의의, 따라서 성은 부끄럽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 교육이 참 의미있는 교육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교육을 계기로 학생들은 한층 더 정서적인 성숙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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