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민의 심리/사회 칼럼] N번방은 누가 만들었는가

현재는 일어난 지 조금 된 사건인 N번방 사건은 SNS와 뉴스 기사 <N번방 추적기>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사건의 내용은 약 26만 명의 가해자들에 의하여 행해진 ‘텔레그램’을 통한 성 착취, 성적 매체의 불법적인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던 ‘N번방’에 관한 내용이었다. 피해자들을 협박하여 구타, 강간 영상을 찍은 후 그것을 보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여 많은 피해자를 만들었다. 또한 영상 속의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지인의 사진 등의 신상을 공개하고 합성하여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이러한 피해자들이 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시 알리기 위해 주제를 선정하였다.

 

 

 

현재 N번방 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N번방 사건에 있는 모든 내용이 하나하나 다 중요하지만 지금 제일 주목해야 할 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N번방은 확실히 충격적이고 놀랄 일이지만, 일어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무에서 유가 창조된 일은 아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이 참혹한 N번방 사건은 과거의 일로부터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이루어진 성범죄, 소라넷 등의 다양한 불법 성적 매체, 한동안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화장실 불법 촬영까지 N번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우리는 왜 지금까지 이 일을 막지 못한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판결이, 대처가 그리고 사회가 묵인하고 여태까지의 많은 가해자들에게 서사를 부여해주며 다양한 죄목을 합리화해주었다. 성범죄자에게 한없이 관대한 판결을 내려준 판사, 조용히 묵인하고 넘어가고 피해자를 보호해주려고 하지 않은 대처가 건강하다면 그런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명백히 잘못되고 끔찍한 일임을 아는 사회의 자세가 중요하다. 과거부터 자잘한 성추행을,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단순히 장난이라고 받아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죄질의 크기가 작든 크든 아직도 많은 사람은 장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거나 건강하면 그럴 수 있다거나 또는 성 욕구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태도가 문제이다. 이런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해주는 말은 생각의 차이가 아닌 명백하게 틀린 말인 것이, 성 욕구는 ‘종’의 생존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개체’의 생존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말은 가해자를 합리화해주는 말 이외에는 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이제까지와 일과 다르게 수사의 화력이 꽤 높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수사에 관해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 과거만큼 나오지도 않고 있으며 N번방이 사람들의 기억에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 긴 웹하드 카르텔의 역사는 지금까지의 피해자들을 위해서, 또 앞으로 생길지도 모르는 피해자들을 위해서 근절되어야 하는데도 지금까지 한순간 판단을 잘못하여 ‘실수’로 피해자 성 착취에 가담하여 ‘실수’로 피해자의 인생을 망쳐버린 수많은 가해자가 법에 사회에게 용서받아 왔다.

 

N번방 이후로도 손정우 사건,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사건이 있겠지만 무엇을 묵인해주었고 봐주었는지를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고 이러한 사건에 대해 잊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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