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찬양의 성 인권 칼럼] 지금의 페미니즘은 괜찮습니까

'페미' 와 '성평등'

몇 년 전에 페미니즘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흔히 말하는 차별 대상자이다 보니 관심이 가 영상 매체나 미디어로 많이 접하게 되었다. 페미니즘 관련 영상 매체의 댓글 창에 들어가보면 항상 전쟁이 나고 있었다. 어떨 땐 여성 인권을 추락시키는 말들이, 또 다른 때에는 남성을 저질인 짐승으로 몰아가는 말들. 여기서 페미니즘은 뭘까. 우리 사회는 여자가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면 껄끄럽게 바라보거나 욕을 하거나 또는 멋있다는 반응이 나타난다. 반면에 남자가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면 정말 정말 매우 이상한 눈으로 욕을 하거나 굉장히 멋있는 사람으로 바라본다.

 

페미니즘은 과거 여성 인권이 바닥을 치던 시절을 기억하며 여성을 남성의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 그리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역할을 남성과 차별하지 않고,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더 이해를 돕자면 대표적으로 영국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 운동이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논하자면 반응이 거의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페미니스트이거나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반응, 다른 하나는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을 옳지 않다고 여기거나 신념 자체를 반대하는 반응이다. 페미니즘의 본뜻은 여성의 권리 신장도 있겠지만 성차별에 반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페미니스트는 평등주의자라고도 말할 수 있다. 페미니즘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더이상 페미니즘을 욕할 수 없다. 우리가 학교에서 장애인이나 기초소득자, 타인종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배운 것은 페미니즘과 다를 바가 없다. 사회적 약자에는 성차별 당하는 여성도 포함되어 있다. 수많은 사람이 약자들의 편에서 약자들의 권리 신장을 돕는 것을 옳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다. 평등주의는 멋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슈에도 페미니즘이 많이 보인다. 잘못된 페미니즘, 그리고 옳은 페미니즘을 욕하는 잘못된 반응이 있다. 사회에서 이제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고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

 

 나는 과거보다 여성의 권리가 높아진 지금, 페미니즘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성 평등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페미니즘의 'female'은 여성을 뜻한다. 이제는 '여성'을 위한 평등보다는 모든 성에서의 평등을 위해야 할 때이다. 평등에는 여성, 남성이 없다.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페미니즘은 점점 여성 우월주의가 되어가고 있고 사회에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까지 비판받는 상황이 돼버렸다. 초기 참정권 운동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신념이 많이 변색돼버린 걸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에게 지탄받는 페미니즘이 과연 진정한 의미가 있는지에 관해 물음이 이제는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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