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우의 교육 칼럼] 무작정 외우며 공부했던 것 중에 ‘제대로’ 기억 나는 것이 있나요

과제: 과정 중심 평가

오랜 시간, ‘주입식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이야기되어왔다. 겉으로는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몰라도, 사실 과거와 변함없이 현재에도 여전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는 것은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는 내용을 듣고, 받아 적는 것 위주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러한 수동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심지어는 배우고 ‘암기’했던 내용이더라도, 몇 개월만 지나면 전부 잊어버리게 되어 다음 시험에서 또 암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있어서 주입식 교육은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주입식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생각하는’ 과제이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하는 과제는 그저 객관적 사실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과제가 아닌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 그 자체를 묻는 과제를 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수업 시간 이후에 하는 ‘생각하는’ 과제를 부여했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좋은 점들이 있다.

 

첫째로, 과제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며 여러가지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한 학급에 적으면 25명 많게는 30명의 학생들이 공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하는 속도가 다르더라도, ‘평균’의 속도에 맞춰가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며, 자신 스스로 생각은 하지 않고 무작정 사실만 받아들인다. 하지만 만약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과제를 하며 깊은 생각을 한다면 학생들은 사실만을 배우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되고,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게 되어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고민하면,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지식을 진정한 자기 것으로 만들게 되고 이를 통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은 물론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력도 성장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이 글도 그저 ‘누군가가 쓴 글’일 뿐이다. 하지만, 당신이 ‘과제가 정말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본다면, ‘그저 답을 쓰는 과제가 아닌 생각을 할 수 있는 과제라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면, 이 글은 당신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둘째, 과제는 좋은 평가 도구로서 작용할 수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평가 방식은 바로, 학생의 문제 해결 과정에 중점을 두어 평가하는 ‘과정 중심 평가’이다. 과제를 통해 평가하게 되면 과정을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일차원적 사고일 뿐이다. 우리는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통해 얼마나 깊게 생각하고, 내용을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다. 즉, 생각은 그 사람에게 자연스레 흔적이 남는다. 과제는 학생이 학습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생각으로 발전시켰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단순히 답을 요구하는 기존의 학습 평가 방식과는 달리 학생의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과제는 정확하고 효율적인 평가 도구로서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며 과정 중심 평가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은 과제를 통해 여러가지 학습 능력을 기르고 가치관을 형성해 나갈 수 있고, 또 과제는 좋은 학습 평가 도구로서 작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과제를 그저 짐으로만 생각하고 하기 싫어한다면 과제의 본래 목적과는 달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는 과제를 부여했을 때, 학생들이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각한다면 배운 지식을 진정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고, ‘배우고 익힌다’는 학습의 의미가 잘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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