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후의 독서 칼럼] 늦는 목수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우리와 이범선의 단편소설인 <고장 난 문>에 나오는 선생님(화가)의 상황이 비슷하게 느껴져, 고전소설을 통해 앞으로 코로나 19와 같은 펜데믹이 다시 오더라도 어떻게 준비가 돼 있어야 할지 이야기해보고자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

 

 

어느 날, 만덕이가 선생님(화가) 화실에 갔는데, 문이 고장 나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빨리 고치라며 만덕이를 재촉했다. 만덕이는 열쇠를 돌려보며 고치려고 했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덕이는 선생님이 평소에 화실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차분하시고, 조용하시며 화실 내에 화장실을 비롯한 모든 시설이 다 있는데 왜 호들갑을 떠시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래도 계속 재촉하는 선생님 때문에 목수를 찾아갔는데, 목수의 부인이 목수는 다른 곳에 일하러 갔다며 나중에 다시 오라고 했다. 빈손으로 화실에 돌아왔을 때는 선생님은 물건들을 던지며 불안과 호들갑을 넘어선 분노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밤이 되었을 때 목수를 다시 찾아갔는데, 목수는 술에 취해 있었다. 만덕이는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가야겠다는 생각하고, 피곤한 나머지 잠자리에 들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목수는 어제 술에 취해 일을 못해준 것이 미안했는지, 만덕이가 찾으러 나가기도 전에 화실에 미리 와있었다. 목수가 문을 고치려고 도구들을 이용해 떼어냈다. 만덕이가 화실에 들어가서 발견한 것은 죽어 있는 선생님의 시신이였다.

 

선생님이 죽은 사인이 질식사로 판정이 났다.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은 만덕이가 선생님의 목을 조르고 문을 잠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덕이가 자신은 절대 선생님을 죽일 이유가 없다며 사실을 위와 같이 다 털어놓았지만, 경찰은 믿지 않고 만덕이를 살인죄로 고소했다.

 

선생님이 죽은 이유는 책에서 나오지 않아서 작가가 독자들로 하여금 유추해보라는 의도인 것 같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왜 죽었을까? 나는 평소에 차분하고 자신의 자유를 중시하던 선생님이 고장 난 문으로 인해서 자신의 자유에 제약이 생기자, 극심한 불안과 분노와 답답함으로 인해 혼자서 질식했다고 생각을 한다.

 

현재 우리 사회, 즉 현 인류도 고장 난 문 때문에 화실에 갇혀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한다. 바로 ‘코로나 19’ 이다. 선생님이 문이 의도치 않게 고장 나서 화실에서 나가지 못한다는 점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집에 계속해서 머물고 있다는 점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된다.

 

선생님은 고장 난 문으로 인한 답답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목수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서 하루 만에 죽고 말았다. 현재의 우리가 선생님과 같은 비극적인 결말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방법은 목수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문을 없애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목수에게 제시간에만 찾아간다면 화실에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에서의 목수인 백신의 개발로 인한 코로나 종식은 빨라도 내년 정도에나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너무 늦다. 그렇다면 우리는 목수가 오기 전까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1

 

나는 다른 방법이 화실에서 답답함과 분노를 잘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선생님과 달리 집에서 자신만의 스트레스와 분노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예로는 노래 듣기, 잠을 자기와 취미 활동하기 등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함과 분노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만 찾는다면, 선생님과 같은 비극적인 결말을 막을 수 있으러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19로 인해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와 같은 '집콕놀이‘ 가 유행하기도 했다.2

 

목수는 늦게 오긴 했지만, 문을 고치기 위해 찾아왔고, 고장 난 문은 고쳐졌다. 우리는 고장 난 문을 없애는 것을 넘어서서, 이번 문이 왜 고장이 났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야 하고, 그 이유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코로나 19’와 같은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한다고 해도 답답해하거나 분노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http://kormedi.com/1325326/트럼프-코로나-백신-곧-나와-전문가들-글쎄/
2.참고:https://newsis.com/view/?id=NISX20200923_0001176026&cID=10701&pID=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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