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고 : 김동이 통신원] 클러스터 수업, 학생이 만들어 가다

사고 한번 치겠습니다.

 

사람들과의 대면이 어려워지고,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으로 된 지금,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교외 활동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작년의 경우, 성일고등학교는 '물 뜨러 가기 행사'를 탄천에서 진행했었다. 전교 학생들이 참여한 그 행사는 학생들이 탄천 주변을 단순히 그저 걷는 것이 아니라, 양손에 물을 가득 채운 1.5L 페트병을 들고 이동하는 것이었다. 4~5개의 설치된 부스를 반마다 통과하면서 주어진 미션에 성공해야 했는데, 각 부스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 즉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체험활동이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우리가 평소에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사용하는 '물'을 찾아서 아주 먼 거리를 걷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가 올해에는 개최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 클러스터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체험 활동이 논의되고 있다.

 

최근 성일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클러스터 수업 '세계문제와 미래사회'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캠페인 활동이 활발하게 기획되고 있다. 스무 명이 조금 넘는 학생들은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를 찾아보고, 관심 있는 가치가 유사한 학생들이 모여서 모둠을 꾸렸다. 각 모둠은 어떻게 하면 선택한 가치를 증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캠페인의 형식을 통해 실제 행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학생들이 선택한 가치에는 '평화 통일', '비폭력', '기후 변화', '윤리적 소비'가 있으며, 기획하고 있는 활동에는 학생 주도형 인문사회캠프, 온라인 설문 조사, 포스터 제작 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클러스터 수업에 주어지는 예산을 활용하여 전문가 초청이나 버스 광고 등 캠페인을 실천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평화 통일' 캠페인을 준비하는 한 학생은 "만약 우리가 특정 전문가를 모실 수 있다면, 역대급 일이 될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학생들의 자율 및 체험 활동이 많이 위축된 시기에,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자주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은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창의적인 사고와 적절한 의사소통으로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의 참여와 인식 개선을 끌어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클러스터 교사와 학생들은 이번 캠페인 활동이 모두 실현되어서 한번 제대로 사고를 내겠다는 의욕으로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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