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언의 시사/과학 칼럼] 우리몸에 필요한 가위는

올해의 노벨 화학상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연구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A. 다우드나가 수상하게 되었다. 수상자들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연구 공로로 수상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인 ‘유전자’, ‘가위’는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기에 2020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을까? 유전자 가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인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의 특정 부분을 정교하게 잘라내는 기술을 말하며,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는 유전자 조작에 사용되는 것이다. 우선 유전자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는 분해해 보면 세포핵인 유전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전해지는 여러 가지 특징을 만들어내는 인자로 유전 정보의 단위를 유전자라고 한다. 유전자는 세포의 핵속에 있는 염색체를 구성하는 DNA의 일부분으로 사람의 유전자는 약 15,000개에서 30,000개 정도로 추정된다. 이처럼 우리 몸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에서 정보를 파악하면 우리 몸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다.1

 

우리 몸의 비밀과 병의 원인, 노화의 이유 등을 담고 있는 유전자를 연구하면, 인류의 희망인 건강하고 지속적인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인류의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그 동안 생명과학계는 세균은 자신을 공격한 바이러스를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 여겼었는데 연구를 통해 세균이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으면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균은 다른 방법의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으면 세균은 자신의 유전정보에 자신을 공격한 바이러스의 일부 염기서열 정보를 저장함으로써 그 바이러스를 기억한다. 이렇게 외부 바이러스 등의 정보를 저장한 부분을 크리스퍼(CRISPR)라고 부른다. 크리스퍼를 통해 세균이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알 수 있다. 이점을 활용한 것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이다.2 

 

우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세포의 유전체 정보를 바꿔 치료에 사용한다. 현재 에이즈 치료, 치매 치료, 암 치료 등 동물 실험을 통해 효과가 속속 입증되고 있다. 조만간 우리 사람들의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 배아에 적용하여 인간의 유전자를 변형시키거나, 복제 인간이 생기는 등의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도 함께 고민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의 노벨 화학상이 주는 의미는 인류 발전에 큰 의미를 담고 있다. 100세 시대에 살아갈 우리들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인간의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우리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존엄성에 바탕을 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류의 발전에 공헌할 때 과학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39XXX8800029
2.참고: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40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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