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서의 독서 칼럼] 후회하는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에게

 

내일 다시 올 순 없으니깐 부탁  좀 할게요. - 소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이 대사는 내일이 오지 않을 상황을 비추고 있는 소설인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대사 중 하나이다. 우리는 내일이 없는 그들을 시한부라고 부른다. 그럼 만약 우리에게 내일이 없다면, 즉 모두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또한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지금 당장 하는 것이 후회되지 않는 선택인가?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거나 생각해본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한부 인생에서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시한부의 시간 동안 의미 없게 보일지도 모르는 ‘통조림 열기’를 실행하였다. 주인공은 그 통조림이 ‘통조림 따개’ 없이 열리지 않는 통조림으로 보고 윗집 여자나 다른 잡상인 아저씨에게 따개를 찾으러 다닌다. 하지만 그중 누구도 통조림 따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마지막을 함께 맞이하기로 한 그의 친구 ‘공’을 만나다. 주인공은 공과 만난 후 통조림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공이 그 통조림을 본 순간 그 통조림은 원터치 통조림이었기 때문에 따개 없이도 그 통조림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작가는 통조림을 통해 주인공이 끝을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여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처음 봤던 윗집 여자와 잡상인 아저씨까지는 주인공이 마지막을 함께 보낼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을 맞이할 공을 만난 후 통조림을 열 수 있게 된 주인공은 비로소 ‘끝’을 맞이할 수 있게 받아들였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통조림은 주인공의 후회를 해소하는 매개체로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소설 속에서 취준생으로 시한부 인생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목표를 이룬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통조림 열기’라는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게 되고 마지막에 공과 함께 그 목표를 이룬 것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후회되는 삶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목표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이 책으로 칼럼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어렵지 않다. 이번 2020년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이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하는 등의 제약으로 후회되는 한 해라고 많이 말한다. 물론 필자도 학교생활 중에서 또는 문화생활 중에서 코로나19로 누리지 못한 것이 많고 후회되는 것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후회하는 것보다 그 후회를 새로운 목표의 동기로 삼아 성취의 기쁨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나간 2020년의 세월이 아쉽고 후회스러울 수 있지만, 더 나은 2021년이 되기 위해 우리는 작은 목표부터 설정하고 이루어 나가며 그 후회를 성취감으로 바꾸는 것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디 필자의 칼럼을 읽고 많은 사람이 후회보단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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