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채의 교육 칼럼] 코로나가 바꾼 우리 교육의 현재와 미래

 

코로나 19 사태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교육 분야라 할 수 있다. 2020.1.2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초기에만 해도 전국의 모든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2020년 1학기 학교의 모습은 혼란과 균열, 무방비, 멈춤, 딜레마, 불규칙 등의 단어로 이야기되며, 순차적 분리등교 개학 후 약 두 달 간의 학교는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요구하면서도 현재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변화와 대응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상황에 마주하고 있었다. 가정에서의 온라인 수업과 학교에서의 등교수업이 연계되어 가정배경의 차이가 학습상황에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1

 

필자의 주변의 친구들을 보더라도 외부활동은 제한되었지만 학원 등 사교육은 더 늘어났고 친구 및 가족과의 활동은 줄어들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은 코로나 이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언젠가는 온라인이나 원격수업이 있으리라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당겨진 미래교육의 체제는 과도기적 현상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는 적응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는 '차이나는 클라스' 프로그램에서 ‘미래 교육은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졌고, 온라인 수업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하며 "이제야말로 학생의 폭을 넓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외계인이 우리의 모습을 본다면 평생에 쓸 교육 예산을 청소년기에 쏟아 붓고 나머지 60년은 알아서 살라는 식으로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학생의 의미와 미래교육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2

 

코로나 19로 인한 학교교육의 변화는 학습 격차를 양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돌봄의 공백에 따라서도 학생 간 다양한 격차를 양산하고 있다.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 좋은 학생들은 부모가 온라인 학습을 직접적으로 도와주거나 사교육을 통해 학습과 돌봄 공백을 적극적으로 메워주고 있지만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돌봄의 부재와 가정의 제한적 지원 속에서 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학습 결손과 돌봄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는 학교의 지원은 학교의 여건과 교사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이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교육 격차의 확대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zoom등의 쌍방향 수업 실 시 등 새로운 수업방식의 변화는 교사들의 역량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3

 

등교를 하지 못함으로서 오는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 간 혼합 수업 방식(blended learning), 혹은 비대면을 대면화하는 방법(untact learning),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 방법의 활용, 지식 교육 이외의 예체능 실기 교과의 운영 방안, 사회성이나 공동체성과 같은 대면 접촉을 통해서 더불어서 함께 해야 배양 가능한 역량, 비인지적 영역인 상담이나 생활 지도, 인성 교육, 그리고 가정에서 집중 양육이 어려운 취약 계층 아동의 교육 격차 해소 방안 등등이 해결해야 할 새로운 교육적 과제가 되었다.4

 

현재로서는 과도기적으로 대면과 비대면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우선 당장 필요한 교육 환경은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추후 예기치 못하는 등교가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하여 원격 교육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학교 교육 과정의 재구성(대면과 비대면 수업으로 성취할 수 있는 최소 성취 기준 마련), 대면 비대면 수업의 효과적 방법 제공, 비대면 수업 자료(콘텐츠) 제작, 학습 관리시스템(LMS) 구축, SW교육 및 체험센터 운영, IT영재 육성, AI 교육 등 교육 정보 시스템의 운영과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에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교사들에게 1인 1대의 노트북, 웹캠, 마이크, 웹 프로그램과 온라인 수업제작을 위한 관련 소프트웨어와 웹을 구비해 주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수업용 패드와 학생용 컴퓨터가 교실마다 구비 되어야 하고 특히 저소득층이나 취약 계층 아동들에게는 패드나 컴퓨터 대여와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도와 줄 학습 도우미 지원도 고려해 보아야한다.

 

 

경기혁신교육 10주년 포럼에서 Andy Hargreaves는 ‘학교가 미래의 행복을 위한 대기실이 돼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현재 행복해야 한다. 그게 우리 어른들과 학교가 해줘야 할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기다리고 꿈꾸며 학창생활은 오직 인내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 교육이 추구하는 모습이 아니다. 현재, 바로 지금이 행복한 학생들을 위해 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성찰이 필요하고 웃음소리가 끊겨버린 텅 빈 교실들이 다시금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넘쳐 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library.gie.re.kr/pyxis-api/1/digital-files/55c72e91-4c5c-48ac-823b-519afca4f8ca
2.참고: https://mk.co.kr/star/hot-issues/view/2020/08/873768/
3.참고: https://library.gie.re.kr/pyxis-api/1/digital-files/55c72e91-4c5c-48ac-823b-519afca4f8ca
4.참고: https://www.jnilbo.com/view/media/view?code=2020100321393592926

 

동호지필(董狐之筆) : 사실을 숨기지 아니하고 그대로 씀

정직하고 청렴하게, 세상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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