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옥의 독서 칼럼]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이는 열린 사고의 중요성

『단속사회』서평

 

                                                           

‘단속 사회’. 저자가 말하는 단속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저자는 우리 사회를 ‘편’을 강요하고 ‘곁’을 밀치는 사회라고 말하고 있다. 편이 강조되는 사회는 언제든지 내 편이었던 사람이 내 반대편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기에 사람들이 책임을 공동으로 지려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남에게 미루기만 한다고 말한다. 또, 편이 강조되는 사회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경험이 다른 이에게 참조점이 되고 경험을 나누며 성장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있다. 즉, 쉽게 말하자면 저자가 말하는 ‘단속 사회’란 나와 같고 비슷한 것과는 늘 가까이하지만, 조금이라도 나와 다른 것은 철저하게 차단하고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편’의 자리가 아니라 듣는 자리인 ‘곁’에 서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경험을 참조하고 또,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배움과 성장이 가능한 사회를 바라고 있다.

 

‘성장이란 낯선 환경을 만나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재적응해가는 과정이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듣는 것, 그 과정에서 서로 배우는 것이 경청이다.’ -단속사회(창비) 본문 中 242p, 269p

라고 말하며 타인과 만남을 통해 성장이 이루어지고 그러기 위해선 ‘경청’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공부할 때, 항상 듣는 말이 있다. “모르는 걸 공부해야지 아는 것만 공부해서는 소용이 없어.”와 같은 말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 취약한 부분을 중심적으로 공부할 때 성적이 오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은 공부에만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개인이 성장하고 사회가 성장하려면 내가 믿고 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사실을 열린 사고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두려워하지도 말고, 또 내가 믿고 있던 사실이 옳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사실을 부정하는 고집을 피우지도 말고, 새로운 사실에 흥미를 느끼고 이해하고 배움으로써 자신의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개인이 성장하고 사회가 성장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교육’이라는 말,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유아에서 시작하여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친 교육을 평생교육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세대마다 사고방식이나 가치관도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시대는 계속 변하고 있는데 나는 그대로라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 못 하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이는 유연하고 열린 사고는 필수적인 것 같다. 우리 사회가 편을 나누고, 나와 다른 편은 옳지 못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가 아니라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워가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곁’에 서는 사회가 될 수 있길 바라고, 다양성의 사고가 익숙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