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의료/심리 칼럼] 꿈을 쟁취하는 방법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질리도록 들었던 단어를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는 당연히 ‘꿈’을 고를 것이다. 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상적인 모습이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만 느껴지며 고등학생이 되었는데도 꿈을 정하지 못한 학생은 꿈이 없는데도 꿈을 정해야 하는 현실에 점점 마음이 급해진다. 모두가 나만 빼고 자신의 꿈을 정한 것 같아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 주변 친구들에게 “넌 꿈이 뭐야?”라고 물었을 때 자신의 꿈을 확고히 말하는 친구들은 몇 명 없다. 물론 고등학생이 꿈을 일찍부터 정하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느껴진다. 생활기록부라던지 다양한 부분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앞서서 꿈을 진로에 접목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청소년들이 꿈을 아직 정하지 못했더라도 필자는 조급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꿈이란 정말 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장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인터뷰 등을 들어보면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지만, 완전 의외인 분야나 우연에 일치로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많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웨딩드레스 브랜드 디자이너 베라 왕은 디자이너를 하기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패션 잡지의 편집인으로 일했다. 베라 왕은 늦은 나이에 결혼을 준비하며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찾으러 다녔지만, 명품 브랜드를 돌아다녀도 그녀의 취향을 찾을 수 없어 직접 디자인하게 되었고 그 이후 웨딩드레스에 심취하여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이후 많은 유명 스타들에게 사랑받으며 전 세계적인 웨딩드레스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이었던 피겨선수와 잡지의 편집인이었던 모습에서 전 세계적인 웨딩드레스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꿈을 바꾸었다.1 하지만 누가 그녀에게 디자이너 이전의 꿈에 실패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이처럼 꿈은 우연적이고 쟁취적인 것이다. 실제로 베라 왕은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었으며 자신의 웨딩드레스의 취향을 찾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하고 나아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꿈을 쟁취한 것이다.

 

어쩌면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싶은 것은 ‘자신의 꿈을 찾기’보다 ‘꿈을 쟁취하는 방법’에 대해 직접 고민하는 방향을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꿈은 어떻게 고민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서 또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를 체험할 기회가 많았고 배우는 것에 대해 욕심이 많아 많은 것들을 배웠었다. 피아노, 수영, 주판, 글쓰기, 발레 등등 여러 가지를 체험했지만, 아직 꿈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필자는 스스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필자는 피아노를 배우며 악보에 적힌 음표를 보고 혼자 앉아서 건반을 두들기는 것보다는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글쓰기를 배우며 시를 쓰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설령 필자가 오랫동안 피아노를 배우거나 글쓰기를 배웠다고 해서 무조건 피아니스트가 되거나 시인을 꿈으로 삼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꿈을 정해야만 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단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꿈을 정하는 데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꿈을 쟁취하는 방법 중 가장 첫 번째 단계이다. 필자는 위 내용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금까지 노력했던 일과는 달라도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고 있을 여러분들의 모습은 분명 자유롭고 행복할 테니 꿈에 대해 겁내지 말라는 이야기 또한 덧붙이고 싶다.
 

[인용 출처]

1. http://blog.naver.com/daishin_blog/222010897035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