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재의 EPL night] 번리의 무너진 늪 수비, 안정화된 첼시의 수비

EPL 7라운드에서 번리의 홈구장인 터프 무어에서 번리를 3-0으로 꺾었다. *점유율, *패스 성공률, 경기력 모든 부분에서 압도했으며 멘디가 최근 6경기에서 1실점으로 골문 수비가 안정되어 6경기째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골닷컴'에 따르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램파드 감독은 "나는 그들(하베르츠, 마운트)이 8번 롤로 움직이길 원했다. 그들이 공격 작업을 이끌고, 빌드업을 돕고, 어시스트를 만들고 득점을 하길 원했다. 오늘 그것을 그들은 해냈다. " 라고 밝히며, 하베르츠와 마운트가 8번 롤처럼 움직이게끔 계획했고 이는 첼시가 중원 장악에 성공하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점유율 36 : 64, 패스 성공률 75 : 88로 첼시가 압도했다.

 

Line-up & 부상자 명단

 

 

 

번리는 바슬리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명단에서 빠졌으며 구드문드손과 피터스는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첼시는 빌리 길모어가 부상, 퓰리시치도 워밍업 중 부상으로 인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어 베르너가 대신 출장하게 되었고 케파는 어깨 부상을 계속 확인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번리의 1선 압박 - 종적인 패스를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

번리는 늘 그래왔듯이 4-4-2 대형을 통해 첼시의 공격을 막아내고자 했다. 상황에 따라 박스 근처에서 1선 수비를 시작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를 시작했다. 번리는 콤팩트한 4-4-2 대형을 형성하면서 자리를 지키는 지역 수비를 펼쳤고 양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좁히며 첼시가 후방에서 종적인 패스를 차단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번리의 우드와 반스(ST)는 상대 센터백 조합인 티아고 실바와 주마 중 한 명을 마크하고, 다른 한 명의 공격수 2명의 센터백이 앞선인 캉테에게 패스를 전달하지 못하도록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압박했다. 그리고 2선 미드필더인 맥닐과 스티븐슨, 브라운힐과 웨스트우드는 각각 하베르츠(RCM), 마운트(LCM)에게 가는 종적인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선수 간의 간격을 최대한 좁혔다. 만약 티아고 실바(CB) 또는 주마(CB)가 양 터치라인 끝부분에 있는 칠웰 또는 제임스에게 패스를 연결할 때는 측면 미드필더인 맥닐(LM)과 브라운힐(RM)이 빠르게 압박해 첼시의 전진을 막았다.

이렇게 압박함으로써 번리는 롱볼을 유도했고 *번리는 공중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을 비교적 쉽게 따낼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요인으로 캉테는 양 터치라인 끝에 위치한 칠웰 또는 제임스에게 횡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옵션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캉테를 통해 전개했을 때 첼시는 측면을 통한 후방 빌드업 전개인 경우가 많았다.

*번리는 20/21 시즌 경기당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한 횟수가 평균 25.5개로 리그 내에서 1위이다.

 

첼시의 빌드업 과정 - 번리의 두 줄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첼시는 2-3-5 또는 3-2-5 대형으로 빌드업을 전개했다. 보통은 캉테를 내리고 양쪽 풀백을 높게 올려 라볼피아나 대형을 형성했고 양 윙어인 베르너와 지예흐를 좁혀 아브라함과 함께 3톱을 구성했으며 그 밑선에 하베르츠, 마운트를 배치하였다. 숫자가 다른 이유는 캉테가 아래로 내려왔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다.

 

우선 첼시는 번리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수가 필요했고 2가지의 방식을 통해 해결했다. 첫 번째로는 하베르츠와 마운트가 볼을 받아주기 위해 3선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베르너 또는 지예흐가 번리의 2선과 3선 사이 하프 스페이스, 즉 하베르츠와 마운트가 서있던 자리로 움직이는 거였다. 이 과정은 2가지의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첫 번째로는 번리의 측면 미드필더들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간격을 더욱 좁게 만들었고 양 윙어인 브라운힐(RM)과 맥닐(LM)이 자신의 마크맨인 양 풀백을 놓쳐버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두 번째로는 브라운힐과 스티븐슨이 하베르츠와 마운트를 마크해야 할지, 종적인 패스를 끊기 위해 자리를 지켜야 할지 애매해졌고 결국 하베르츠와 마운트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이전보다 약해졌고 이들은 기존보다 더 편하게 측면으로 넓게 퍼져있던 칠웰이나 제임스에게 적극적으로 패스를 연결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아브라함의 움직임이다. 아브라함(ST)은 센터서클 근처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었다. 이 과정에서 롱(CB)이 아브라함을 마크하러 나오면서 자연스레 로턴(RB)이 중앙을 커버하기 위해 움직이게 되었고 번리의 우측면 공간이 열려 칠웰이 이 공간을 파고들었다. 양 터치라인 끝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던 칠웰은 아브라함의 움직임을 통해 생긴 빈 공간으로 침투하게 되었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 번리의 단단한 4-4-2 수비에서 벗어났다.

그러한 요인 이외에도 원래라면 칠웰의 마크맨인 브라운힐(RM)이 그를 마크해야 했으나 번리는 각 라인 간의 간격을 최소화하고 상대가 오른쪽에서 볼을 가지고 있다면 왼쪽으로 대형을 움직인다. 즉, 기본적으로 일부 선수들이 대인 마크를 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공간을 지키는 지역 수비를 펼치기 때문에 자연스레 반대쪽 공간이 열리게 되었고 따라서 칠웰에게 공간이 열렸다.

결국 이러한 2가지 방식은 번리의 4-4-2 진영을 무너뜨리기에는 충분했고 3vs2 수적 우위를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티아고 실바가 좌우 측면으로 넓게 뿌려주는 롱패스 또는 하베르츠나 마운트를 통한 전개방식, 그리고 아브라함을 통한 전개 방식까지 3가지의 옵션을 가진 채로 경기를 운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램파드의 전술이 옳았던 것은 번리가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양 측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빠르게 전환하는 팀에게는 불안함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칠웰과 제임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움직인 것은 이러한 약점을 공략하기 위함이었고 이는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번리는 맥닐과 브라운힐을 좁혔음에도 중앙을 틀어막지 못했다는 점, 중원 싸움에서 완벽하게 패했으며 수비 진영에선 롱볼을 따낼 수 있었겠으나 우드와 반스를 통한 롱볼 전개도 제대로 먹히지 않았고 파이널 써드에서 롱볼을 따내지도 못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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