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서의 환경 컬럼] 나무 심는 사람

장지오노의 나무심는 사람을 읽고

얼마전 나는 환경오염 주범에서 해결사로 ‘바이오플라스틱’ 개발관련 기사를 보았다. 1해양으로 매년 유출되는 플라스틱은 연간 800만 톤에 달한다. 미세 플라스틱을 해양 생물이 섭취함으로써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인간에게까지 그 고통이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1주일에 1인당 직접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약 5g으로 신용카드 한 장 분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북태평양의 플라스틱 섬이 만들어지고 해양 생물이 해안가로 떠내려 온 플라스틱을 먹고 떼죽음을 당하자 기업들도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온 화학 기업들이 바이오플라스틱 관련 연구에 앞장섰다.   

 

 

나는 위의 기사를 보면서 장지오노의 나무 심는 사람이 생각났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40년 전 알프스 고산지대로 갔다가 황무지 마을에 도착한다. 이 마을은 척박하고 마실 물조차 없어 엘지 아르 부피에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그 집에 묻게 된다. 엘지 아르 부피의 집에 묵으면서 엘지 아르 부피가 3년 전부터 나무를 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1.2차 세계 대전 속에서도 나무를 심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황무지였던 마을이 조금씩 풍요로워 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마을이 왜 황폐되었는지 궁금했다. 이유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나무를 베어 숯을 만들면서 자연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엘지 아르 부피에는 가족도 없이 황폐한 마을에 매일 도토리를 심었고 그것이 숲이 될 거라는 신념이 있었다. 소설 속의 내가 1945년 6월 다시 마을을 찾았을 때 그 황폐했던 마을은 나무로 뒤덮여있었고 엘지 아르 부피에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되어있었다. 

 

 

나는 한 사람의 끈기와 노력이 황폐했던 마을을 숲과 물이 풍부하여 많은 사람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고 엘지 아르 부피의 끈기 있는 행동을 보고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 동참하여 나중에는 혼자 심던 나무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심으면서 살기 좋은 마을을 유지하는 것도 정말 멋졌다. 

 

지금 우리는 엘지 아르 부피가 도토리를 심던 황폐한 마을에 사는 것은 아니니까? 많은 사람이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면 어느 순간 지구는 더 살 수 없는 황폐한 행성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을 본다면 어떨까? 플라스틱은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썩어 없어지기까지는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지금부터 우리는 순간의 편리함을 버리고 엘지 아르 부피가 했던 것처럼 끈기 있게 도토리를 심어야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대신 텀블러를 물 티슈 대신 손수건을 들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대대손손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해 우리는 매일 매일 도토리를 심어야 한다.

 

1.인용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50&aid=000005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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