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의 경제와 독서 칼럼] 이것도 경제인거, 알고 있었나요

<내 동생도 알아듣는 쉬운 경제>를 읽고

‘경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제는 정치, 문화, 철학이 연결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를 배워야한다. 그러나 경제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 책으로 배워보면 어떨까.

 

<내 동생도 알아듣는 쉬운 경제>에서는 ‘경제’라는 알아가도 모르는 아리송한 단어를 중학생의 관점에서 쉽게 설명한다. 이중 필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장’과 ‘외국인 노동자’이다.

 

먼저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시장하면 대부분 시끌벅적한 그 시장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시장은 그 외에 다른 것들도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많이 갔던 그 시장을 비롯하여 대형마트, 구멍가게 등, 거래가 가능한 모든 곳을 ‘시장’이라고 일컫는다. 또 다른 시장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자유 시장 경제’체제를 바탕으로 삼는다. 이 시장의 핵심은 ‘경쟁’이다. 그러나 경쟁이 지속하면, 가열되면 오히려 경제가 무너진다. 적당한 수준의 경쟁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필자는 사회시간에 경제를 배우며 ‘자유 경제체제’에 대하여 배운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체제가 경쟁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몰랐다. 이 책을 통해 사회시간에 배운 것을 더 깊게 배울 수 있었다. 필자가 아직 중학교 2학년이기 때문에 몰랐던 것일 수도,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더 깊게 배우면서 기억에 더 잘 남게 되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내용인 ‘외국인 노동자’. 사실 나도 ‘외국인 노동자’ 하면 ‘불법 체류자’나 ‘가난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 중에는 그 나라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도 있다. ‘에이, 그 나라에서 명문대라고 해도 얼마나 유명하겠어?’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 있는 대학이 세계에서 서울대보다 순위가 높다는 걸 생각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이 노동자들이 돈을 버는 이유는 ‘집짓기, 생활비’ 등의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은커녕 땅도 못 살 돈이 다른 나라에서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돈이 된다고 한다.

 

가끔 유니세프나 월드비전 같은 광고를 보면 2만 원으로 수많은 아이가 밥을 먹고, 학교에 가고, 집을 짓는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이 진짜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광고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는데 말이다.

 

‘뭐든지 적당해야 좋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경제에도 포함이 된다. 자유 시장 경제 체제의 핵심인 ‘경쟁’도 경쟁이 심해지면 독점, 또는 다점이 되어 오히려 경제를 무너뜨리는 핵심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대형마트에 맞서지 못하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제도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서로 경쟁하며 경제의 균형이 잡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필자는 필자에게 경제가 너무 어렵고 필자의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니, 제목처럼 나보다 어린아이들이 읽어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필자의 동생이 7살이라서 알아듣지 못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우리도 이 책을 통해 쉬운 경제를 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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