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다은의 철학 칼럼] 마르크스로 알아보는 출입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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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정보의 홍수' 속 살고 있다. 이는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각종 매체 등을 통해 하루에도 셀 수 없응 양의 정보가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를 모두 믿을 수는 없다. 소위 '가짜 뉴스' 등 출처가 불분명하고 신뢰도가 낮은 정보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언론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 역시 떨어진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에서 한국이 조사대상 40개국 중 언론 신뢰도 21%로 올해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22%로 최하위였고, 조사에 포함된 이래로 매년 최하위권이다. 이처럼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어야 하는 언론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언론이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 나는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점 중 하나로 출입처 제도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언론에는 출입처 제도라는 것이 있다. 출입처는 기자가 취재를 담당하는 영역으로, 기자는 출입처에서 일어나는 일을 취재하여 보도한다. 이러한 출입처 제도는 첫째, 보도 자료를 쉽게 수집할 수 있게 해주며 둘째, 취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출입 기자들은 대개 기자실에 상주하면서 출입처에서 나오는 보도 자료에 의존해서 기사를 쓴다. 이에 언론사는 창의적인 뉴스 발굴에 소홀하게 되어 언론사끼리 비슷비슷한 뉴스를 양산하게 된다.1 또한, 많은 언론사들은 기자의 담당 출입처를 빈번하게 바꾼다. 이는 기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세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출입처 기자단 관행을 개혁하는 것이다. 기자단은 먼저, 취재현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기자에게 처벌을 내리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자단이 하나의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 이에 기자단에 소속되지 않은 기자는 취재를 할 수 없거나 기자단에 소속된 기자들에 비해 차별된 정보를 받는 등 어두운 면도 있다. 기자단에 들어가려면 기존 기자단의 투표를 통해 들어가야 하는 관행 때문에 수개월에서 수년을 기다려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 공식적 계급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러한 관행이 또다른 암묵적 계급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은 어느 분야보다도 평등해야 한다. 마르크스는 이상사회로 계급 없는 사회인 공산사회를 제시하였다. 우리는 마르크스가 추구했던 완전한 평등을 언론에서 실현해야 한다.

 

둘째, 가장 낮은 수준의 출입처만 유지시키는 것이다. 가장 낮은 수준의 출입처 제도는 기자가 출입기관에 등록을 하고 출입처로부터 보도자료 및 관련 일정에 대한 공지 등 일정한 취재 소재를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이는 언론사 규모와 상관없이 기자들에게 열린 평등한 구조로, 앞서 말한 카르텔 문제를 해결하는 또다른 방안이 될 수 있다.

 

셋째, 심도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한 기자를 따로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출입처 제도 개혁을 하겠다고 선포한 KBS 국장은 데일리와 위클리를 한 명이 전담하고 있는 지금과는 달리 보도국에 데일리 전담 기자와 위클리 기자를 따로 만들어 위클리를 전담하는 기자는 분석 위주로 기사를 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언론은 삼권분립의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외에 '제 4의 권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 언론이 출입처 제도 개혁을 통해 제 4권의 역할을 투명하고 실속있게, 그리고 믿을만하게 운영되기를 바란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ko.wikipedia.org/wiki/출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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