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중: 윤소원 통신원]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하늘빛중의 추억 만들기 프로젝트

올해도 고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쉴 틈도, 친구와 떠들고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던 올 2020년. 하지만 일상의 소중함과 우리 국민의 협동심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코로나19의 전염성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하지 못하게 된 건 정말 아쉬운 현실. 이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하늘빛중 학생들에게는 이번 등교 주간 6교시에 한 장의 종이가 날아왔다.

 

그들 앞에 놓여진 건 남은 2020년 동안 친구들과의 못다한 추억 쌓기 프로젝트 설문 조사지. 하늘빛중 학생들은 6, 7교시 동안 한국예술종합대학교(이하 한예종) 영화과 졸업 작품인 단편영화 <유월>을 감상한 후, 한 해 동안 우리 반의 장점,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 우리 반에 대해 바라는 점 등등을 작성하고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예종 영화과 졸업작품인 <유월>은 댄스 영화이지만, 학교의 경직되고 규율을 강요하는 모습과 주인공 민유월의 활기찬 모습을 대비시켜 신나고 즐거운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저 영화를 봤을 때, 좀비처럼 삐그덕대는 학생들 때문에 선생님께서는 실제로 "이 부분은 좀 넘기자" 라고 하셨을 정도로 솔직히 조금 엽기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단편영화를 통해 우리의 밝고 아름다웠던 학교의 모습을 다시금 되새겨보았고, 주인공 민유월이 바랐던 그런 학교의 모습을 설문지에 차곡차곡 담아냈다.

 

설문지의 문항들은 대략 이렇다.

 

-우리 반의 장점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우리 반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아이디어는?(예-크리스마스 파티 등)

-우리 반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정말 훌륭했던 반의 모습

-학교에 건의하고 싶은 건의사항

 

필자도 사람인지라 그 모든 문항들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대체로 2020년의 우리 학교를 되돌아보고 개선하며,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문항들이었던 것 같다. 필자가 속해 있는 반에서는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알뜰시장, 크리스마스 파티, 선물 뽑기 등등 다양한 의견이 속출했다. 그 중 필자가 제안한 알뜰시장의 수익금은 또다른 친구의 제안으로 전액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알뜰시장에서 팔 물건이 없는 친구들은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교실 한 켠에 부스를 만들어 자신이 잘하는 것을 다른 친구에게 전수해주기로 했다. 두 번째로 크리스마스 파티는 1년에 단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실을 트리와 장식으로 예쁘게 꾸며보기로 했으며, 마지막으로 선물 뽑기는 3천원 이하로 준비한 선물을 학생들이 마구잡이로 뽑는, 일종의 행운의 뽑기로 진행될 예정. 그리고 손편지는 랜덤으로 뽑은 친구에게 직접 써주기로 했다.

 

 

원래 하늘빛중 1학년들은 야영을 간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전면 취소되어 버렸다. 소소하고 작은 행사들이지만, 학생들이 이 활동들을 통해 올 한 해를 너무 나쁘게만 기억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필자의 반만이 아니더라도 다른 반에서도 이러한 활동들이 열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올 한 해도 정말 고맙고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함께 전한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