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린의 약학 칼럼] 희미하게 보이는 희망

평소와 다름없이 휴대폰을 켜던 날, 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제약회사 '화이자'의 후보 백신이 최종 임상 단계에 진행 중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더 검색해보니, 몇 달 사이 생각보다 많은 후보 백신이 임상 단계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글에서는 이렇게 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는 후보 백신들의 회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먼저 90% 이상의 백신 효과로 큰 관심을 불러온 화이자의 백신에 대해 알아보자. 제약회사 화이자는 올해 4월 22일 독일 제약사 비오엔테크와 협력해 현재 백신 후보로 유력한 총 4가지 종류의  mRNA 백신의 1/2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1상과 2상 임상 시험에서는 백신이 안전한가,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가, 그리고 반복적으로 접종을 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가의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 3상 임상시험으로 넘어갈 수 있다.1 그러므로, 사실 코로나 19가 처음 이슈화된 것도 올해 2월쯤이기 때문에, 약 두 달 만에 후보 물질을 정해 임상시험을 허가받은 것도 엄청난 성과였고,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에 대항하는 회사 중 하나가 모더나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역시 5월 19일 즈음 "1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항체를 형성"하는 성과를 내었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계속해서 코로나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모더나는 화이자와 동일한 날짜에 3상 임상 시험을 시작하여, 약 3만 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그의 백신 후보 mRNA-1273과 플라시보, 즉 가짜 약을 임의로 투여해 백신의 효과를 시험했다.3 이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자원자들이 백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접종받을 시 심리적으로 효과를 일으켜 낫게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이다. 즉, 만약 자신이 접종받는 약품이 진짜 후보 물질인지, 아니면 후보 물질을 가장한 가짜 약품인지 몰라도 효과가 나타나면, 그 후보는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현재까지 3상 임상시험의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화이자와 같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서 아마 이 궁금증이 들 수 있다. 'mRNA 백신은 대체 뭐길래 두 회사 모두 이 기술로 코로나 백신을 제조하려고 하는 걸까?' 필자 역시 이 부분이 궁금해져, mRNA 백신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먼저 mRNA 기술은 암 치료법의 하나로, '바이러스의 세포핵에서 DNA 유전 정보를 얻어 이를 가공해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 바이러스성 단백질을 생산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4 자세히 설명하자면, 실험실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물질 mRNA를 합성해 우리 몸에 주입하면,  mRNA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단백질을 생성하고, 이 단백질에 대해 우리 몸은 면역 반응을 일으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백신 개발 역사에 한 번도 쓰이지 않았으므로, mRNA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백신이 FDA에 허가될 시, 모든 검증 단계가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는 것이다.5 아마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들고 있는 만큼,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조심하고,  FDA 역시 같은 태도를 취하는 듯 하다. 

 

 

 

물론 이러한 백신이 최종 임상 단계에 통과하자마자 사람들에게 접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국가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충분한 데이터 없이는 FDA(미국 식품의약국)도 섣불리 허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으로 m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검증되더라도 이후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 접해본 병원체인 만큼 완벽한 백신을 만들 수는 없고, 특히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최대한 빨리 개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여러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신중히 투여하길 바란다. 

 

 

1. 참고: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10165

2. 인용: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519/101113107/1

3, 참고: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00728010016722

4. 참고, 인용: https://www.news1.kr/articles/?4116253

5. 참고: https://shindonga.donga.com/3/all/13/2239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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