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나의 문학 칼럼] 노벨문학상,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그대

 

2020년 10월 8일, 이번 노벨문학상의 수상자가 미국 시인 루이스 글릭으로 발탁되면서 한국 문학계의 꿈이 또 한 번 무너졌다. 한류 열풍 속에서 자연스럽게 싹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문학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K-문학에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단 한 명도 없다. 한국은 무슨 이유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것일까? 필자는 그 원인과 우리들의 노력을 하나씩 알아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번역 문제이다. 푸르스름한, 푸르른, 퍼런 등 파란색을 표현하는 색채어도 이렇게 다양한데 우리의 고유어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번역할지 말 그대로 어떻게 살아있는 문장으로 번역할지에 대한 번역가들의 고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해외의 관심이 잠시 줄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게다가 재작년 출판·번역 지원 역시 2008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문학이 언어의 벽을 넘어 해외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작품 선정이다. 한국은 긴 시간 동안 우리의 문학을 해외에 소개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투자해왔으나, 정작 현지인들이 읽고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문학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홍대나 신촌 같은 젊은 문화를 꿈꾸며 한국 관련 강좌에 들어간 학생이 현실에서는 염상섭이나 이광수의 작품을 배우고 있다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에 문제를 느낀 이영준 교수는 2007년 '아젤리아'라는 영문 문예지를 창간하여 고전 작품이 아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창간되자마자 많은 사람이 반가워했고, 십여 개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97)

 

 

여러 기관과 출판계에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우리 같은 독자들은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미국문예지 '더 뉴요커'는 4년 전 "한국인들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을 원한다"라며 비판했다. 때문에, 우리는 작가들의 열정이 불같이 타오르는 것처럼, 독자들의 독서 열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가 만들어낸 문학은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이뤄 온 한국 문학을 누리며 스스로 아껴야 한다. 앞으로 국경을 뛰어넘은 한국 문학이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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