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윤의 교육 칼럼] 미래의 교육은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

지금의 학교의 모습은 누가 만든 것일까? 학생? 교육부 장관? 교장 선생님? 누구라고 확실히 정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학생이 주도해서 만들어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교육부에서 아래의 사진처럼 학생이 바라는 미래학교, 미래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토론을 열었다. 비록 학생이라는 신분이기 때문에 정책 개편에 완전히 참여할 수는 없지만, 교육부에서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개편에 참고한다고 전했다. 필자는 미래형 교육과정, 새로운 교원제도, 교육 안전망 등 10가지의 토론 주제 중 새로운 교원제도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아 새로운 교원제도에 대한 토론에 참여했다. 약 5명 정도의 참가자가 토론에 참여하였다. 이 글에선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들과 함께 미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토론에는 진행자 한 명과 토론자 네 명이 있었다. 토론자에는 대학생도 있었고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며 미래 교육에 대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참가했다는 토론자도 있었다. 먼저 가볍게 진행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선생님의 모습과 더 나아가 우리가 바라는 선생님의 모습은 무엇인지 물었다. 토론자 4명 모두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되고 힘이나 욕설이 아닌 대화를 통해 학생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선생님이라고 답하였다.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진 지 약 10년이 지나고 이제 학교에서 폭력 교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아직 학생에 대해 무관심한 선생님이 몇몇 있으므로 현직 교사, 그리고 미래의 교사는 학생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이고 배려심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학생 또한 선생님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상호 존중 관계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다.

 

이후에는 구체적인 교원제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교원 1인당 학생 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학급 당 학생 수는 22명 정도로 (출처 :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YL15001&vw_cd=MT_GTITLE01&list_id=104&seqNo=&lang_mode=ko&language=kor&obj_var_id=&itm_id=&conn_path=MT_GTITLE01 ) OECD 가입국 내에서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학급당 학생 수를 약 10명 정도로 줄어야 된다는 의견은 어떤지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토론자들은 대부분이 학급당 학생 수는 줄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현 학급당 학생 수로서는 교사가 학생 한명 한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토론자 중 한 명은 학급당 40명 정도가 있는 학교에 다녔다고 하였는데 역시 담임교사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다. 미래교사는 학생들과의 소통, 활동이 더욱 중요시될 텐데 학급 당 학생 수는 많은 것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필자는 여기서 교사가 학생에게 관심을 많이 줄 수 없는 이유가 학급당 학생 수도 있지만 다른 것도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그것은 현 교사의 수업과 업무의 병행이다. 필자가 재학 중인 성일고의 어느 한 교사는 수업과 업무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두고 일을 하시냐는 학생의 질문에 수업 3, 업무 7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하루에 약 2~4교시 수업을 들어가면서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 무리가 있어 수업을 많이 준비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기업의 회사원의 경우 업무 처리만 있으므로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지만, 교사로서는 양질의 수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렇다면 미래 교육에 있어 어떤 제도나 지원이 필요할지 진행자가 질문하였다. 필자는 수업과 업무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수업이나 교내 프로젝트 기획 및 진행은 교사가 하고 교사의 아이디어가 그다지 필요 없는, 단순 업무 처리들은 교육 관련 공무원직을 고용하자는 것이다.. 학생 대부분은 좋은 수업, 재밌는 수업을 원한다. 그런데 학교 업무에 의해 양질의 수업 준비에 방해가 된다면 상식적으로 양질의 수업 준비에 더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명이 수업과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에서 두 명이 각각의 역할을 맡게 된다면 더 수월하고 양쪽에게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 명의 사람을 쓰는 데에서 두 명을 쓰는 데에 드는 예산의 문제가 어느 정도 있긴 하겠지만 공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선 그 정도의 정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 외에도 교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교장 선생님은 어쩌면 약간은 권위가 높고 학생이 대하기에 교사보다는 분명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진행자는 교장 선생님은 어떤 모습이 좋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는데 대부분이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필자 또한 월 1회 정도 학생회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과 학교의 방향, 정책, 건의할 점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을 정도로 교장 선생님과의 소통을 바라고 중요하게 여긴다. 

 

모든 고위 교육 공무원분들은 학교생활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고위 공무원직이 되었을 즈음의 학교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아무리 교육 관련 일을 한다 한들 학교 현장에 대해 직접 참여하고 관여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렇기에 교육 정책에는 학교를 이루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 정책상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미래 교육에 대한 토론회를 이전보다 더 많이 열어 많은 학생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또한 학생들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학생들만이 내놓을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판에 드러날 정도로 이런 토론회가 많이 열렸으면 바람이다. 우리 자식들을 위한 미래 교육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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