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의 시사 칼럼] 한국의 언론실태

한국의 언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국민들은 한국의 언론을 믿지 않는다. 자기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기자들도 있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사실을 편파적으로 전달하는 기레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기레기라는 단어는 무슨 뜻일까? 기자와 쓰레기를 합쳐 만든 기레기라는 단어는 현 한국 언론의 실태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신조어이다.

 

이 부끄러운 신조어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때부터 시작되어졌다. 시시각각 바뀌는 정부의 브리핑에도 의심 하나 없는 받아쓰기 식 보도, 사고를 당한 6살 아이에게 부모의 행방을 묻거나 이제 막 구출된 고등학생 생존자에게 친구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등의 잔인할 정도로 무책임한 태도, 엉켜있는 시신이 확보 되었다느니 탑승자 한 명의 보험금이 얼마냐느니 하는 식의 선정보도 등의 만행등을 일삼으며 진정성 있는 사과하나 없는 언론사들의 태도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2015년 4월 13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방송기자연합회가 연 토론회에서는 "속보지상주의가 낳은 오보, 홍보성 발표를 옮김으로서 발생하는 사태인식의 왜곡, 시청률 지상주의에 홀린 비인권적 취재 행위, 권력의 비호를 받기 위한 물타기와 프레임 전환 등의 문제들이 여전히 망령처럼 한국언론 지평을 둥둥 떠다니고 있음"을 재확인 하며 한국 언론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출처: 지식e and-저자: 지식채널e)  다른 나라들의 언론 윤리 강령이나 보도 지침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 언론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사고나 재난 시 언론은 희생자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조치를 정보 제공보다 우선시 해야한다'라는 독일의 언론 윤리 강령, '힘내십시오 라는 말을 먼저 하고 취재를 시작할 것'이라는 일본 NHK의 보도지침, 윤리 강령 등의 준칙을 어기는 기자를 해고하고 오보를 낸 언론사에 문을 닫을 만큼의 민사상 손해 배상 청구를 할 수 있는 미국의 강력한 법안 등을 볼 때 현 한국 언론과 사회가 가지고있는 문제점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언론은 민중의 목소리이자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자 우리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청와대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가난한 달동네까지 대부분의 곳에는 신문이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삶 곳곳에 놓여있는 신문을 더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문을 어떻게 잘 읽어야 하는가? 신문은 활자 그대로만 읽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의 신문들은 특정 정당에 편파적인 성향이 강하다. 보수 쪽에 옹호적인 신문이 있는가 하면 진보 쪽에 옹호적인 신문도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신문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단순히 내용 그대로를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신문을 낸 언론사와 그 언론사와 정재계의 이해 관계를 파악하고 나서 신문을 읽어야지만 그 신문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신문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카테고리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지 그 신문이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만들려 시도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신문사의 정치파트와 사회파트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정치파트와 경제파트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사회파트와 경제파트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을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를 이해하듯 서로의 상관성을 잘 살피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의문이 있다. 기자들이 없는 내용을 지어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신문을 읽으면 안되는 것인가? 물론 없는 일을 지어서 보도하는 기자는 별로 없다. 그러나 기레기라는 말은 그냥 생긴것이 아니다. 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특정 기업에 유리하도록 기자들이 교묘하게 기사를 쓰기도 하며 실제 있던 일을 조금씩 왜곡해서 의도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우리같은 일반 시민들이 그러한 기레기들의 시도에 그냥 넘어가서 신문을 아무생각 없이 읽어버린다면 이 사회는 기득권이 모든 시민을 조종하는 사회로 변모하게 될 수도 있다. 정말 용감하고 양심있는 사람들의 행보를 악독하고 무식한 사람들의 폭동으로 오해할 수 도 있다. 언론이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말이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언론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우리 국민들에게 적절히 사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우리는 언론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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