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의 심리/독서 칼럼] 관점을 바꾸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마음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을 읽고서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 요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물론 스트레스에는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있다. 좋은 스트레스는 위험으로부터 달아나도록 우리를 돕는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지나칠 경우,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심리학에서,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법을 ‘코핑’ 이라고 부른다. 코핑은 대표적으로 문제에 입각한 코핑과 정서에 입각한 코핑으로 나뉜다. 문제에 입각한 코핑은, 쉽게 말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지속적인 화장실 누수가 나에게 장기 스트레스를 준다면, 나는 누수를 해결할 것이다. 이렇듯 문제에 입각한 코핑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서 스트레스를 없앤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특정하기란 어려울 때가 더 많다. 설령 요인을 안다고 해도, 개인이 그 요인을 바꾸는 것이 아주 힘든 경우도 빈번하다. 그런 경우에는 정서에 입각한 코핑을 통해 스트레스에 대처해야 한다. 정서에 입각한 코핑의 방법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먼저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거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웃어 볼 만한 부분을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는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거리 두기를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긍정적 측면에 집중한다. 그렇다면 거리 두기 동안 겪은 좋은 경험이 생각나 거리 두기에 의한 스트레스가 사그라들 것이다.

(참고: 책 '마음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저자: 레온 빈트샤이트)

 

줄어들었다가 늘어나는 확진자 수부터, 기약 없이 변경되는 학사일정, 맘 졸이며 제대로 놀지도 못해서 생기는 우울함까지. 2020년은 스트레스 요인들로 가득한 한 해였다. 특히나 내가 노력해서 없앨 수 없는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 무기력하기도 했다. 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제거하려 하지만 말고, 상황의 긍정적인 면모를 찾아 받아들여 보라고 말하고 싶다. ‘정서에 입각한 코핑’을 통해 무기력함은 물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 요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그 요인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앞으로 끊임없이 발생할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반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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