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서의 미국 정치 칼럼1] QAnon, 사람들이 믿는 이유는

미국의 극우파 음모론, 그리고 QAnon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성에 대해서

미국에서 'QAnon (Q Clearance Anonymous, 정부의 특급 기밀을 흘려주는 익명의 사람)'이라는 극단적인 음모론이 널리 퍼지고 있다. 미국 성인 중 1/6은 이 음모론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다. 게다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도 QAnon 음모론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 보도하고 있다. QAnon 음모론은 도대체 무엇이고, 사람들은 왜 QAnon을 믿을까?

 

 

2017년 10월 28일, 4chan 웹사이트에 한 익명의 사용자가 Q라는 별명으로 좌파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올리면서 이 음모론은 시작되었다. Q와 그의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좌파 엘리트들이 사탄을 믿는 소아성애자이자, 아동 밀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음모론은 계속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아직도 QAnon을 믿는 사람들은 많다. 이 음모론이 8chan,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퍼지면서 QAnon은 위와 같은 내용뿐만 아니라 온갖 음모론들의 집합체가 되었다.

 

이 음모론은 미국 사회에 널리 퍼지면서 사회 곳곳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사람들은 극단적인 생각을 품게 되면서 납치 미수, 폭행 등의 여러 범죄를 저질렀고, 범죄자들의 변호인들은 그들이 QAnon의 영향을 받아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Vox- The Instagram aesthetic that made QAnon mainstream 영상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_7FWr2Nvf9I)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QAnon을 믿고 퍼뜨리기 시작한 것일까? 정리하자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QAnon은 음모론의 특성 (아동 밀매 네트워크 운영에 관한 내용)을 살려 #Savethechildren (아이들을 살립시다) 이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누리소통망에 내용을 공유했다. 대부분 아이를 살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QAnon의 지지자들은 이 점을 이용한 것이다.

 

둘째, 미국의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QAnon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과 같은 미국 의회 당선인 중 몇몇은 QAnon을 지지한다. 정치인들이 이 음모론을 지지하자, 그 정치인의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QAnon을 믿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다. 또한, QAnon의 음모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많이 QAnon을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QAnon의 직접적인 관련성도 이슈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에는 'OBAMAGATE! (오바마게이트!)', 'The first person I would call to testify about the biggest political crime and scandal in the history of USA, by FAR, is former President Obama.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 범죄와 스캔들에 관해 처음으로 소환하고 싶은 사람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와 같은 문장들이 있는데, 이는 QAnon의 음모론 내용 중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소환하자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

 

*CNN- How QAnon's lies are hijacking the national conversation 기사 참고 (https://edition.cnn.com/2020/12/15/us/qanon-trump-twitter-invs/index.html)

 

과연 이 음모론이 미국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증명된 바가 없다. 그러나, 만약 QAnon 음모론이 미국 정치계와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미국 우파 (공화당 등)에 대한 인지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는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도 주목할만하다.

 

 

*사진 출처 Wikipedia Commons

*참고 자료 출처 Vox,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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