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살아가는 그 자체에서의 행복

 

우리들은 지금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달려가고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목표나 목적을 정해놓고 그것들을 이루어내어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면 힘들지만 참고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것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에 우리가 이런 힘들고 버티기만 하는 삶을 사는 동안은 과연 우리는 행복할까? 이런 삶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현재 아주 드물 것이다. 영화 [소울]은 이런 우리들의 삶과 행복에 대해 위로와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음악 선생님 '조'는 늘 최고의 밴드와 함께 재즈 연주를 하는 것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최고의 밴드와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무대 데뷔를 앞두게 된다.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귀가하는 도중, 불의의 사고로 '조'는 맨홀에 빠지게 된다. 그가 눈을 뜨자 그가 있는 곳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져 있었고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조'는 온갖 방법을 쓴다.

 

그 도중, 그곳의 관리자가 조를 멘토 영혼으로 오해하게 되고 그곳에서 영혼 '22'를 만나게 된다. '22'는 지구가 싫어서 오랫동안 지구에 가기 위해 필요한 지구 통행증을 얻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었고 조의 사정을 알게된 22는 지구 통행증을 얻으면 그것을 조에게 주겠다고 약속한다. 지구 통행증을 얻기 위해서는 '불꽃'이 필요하여 둘은 22의 불꽃을 찾으러 돌아다닌다. 우연히 지구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조는 너무 성급한 나머지 실수를 하게 되고 조는 고양이 육체, 22가 조의 육체에 들어가게 된다. 둘은 뉴욕 한복판을 돌아다니며 다시 영혼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으러 다니고 그 과정에서 22는 지구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소울]을 보고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둘이 불꽃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이 마치 우리들이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막상 조가 자신의 불꽃과 같은 재즈 연주를 하고 난 후의 그가 느낀 허무함과 허탈함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우면서도 마치 우리가 나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닌 그 불꽃만을 위해서 달려온 것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살아오면서 어떤 불꽃을 위해 달려왔지만 노력한 것들에 비해서 막상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대해서 [소울]은 우리들에게 불꽃만을 위해서 살아가지 말고 가끔씩은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영화 '조'가 데뷔를 하기 전에 했었던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지구에 있는 동안 '22'가 경험했던 사탕 먹기, 친구들과 이야기하기 등의 사소한 것들이 막상 우리가 알아차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우리들에게 행복을 갖다줄 수 있다는 위로와 충고를 전해주는 것 같고 그저 우리 삶 속에서도 잠깐의 휴식을 갖거나 유튜브를 보는 시간 등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 소중히 여기고 나의 소중함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늘 꿈과 목표를 위해서 참고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 전부가 아닌 살아가는 한 순간순간을 즐기라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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