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의 경제 칼럼] 머니무브는 시작되었을까

2020년과 2021년 초 모두의 관심사였던 주식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져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던 주식 시장 추세가 주춤하면서 ‘머니무브’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니무브란 일반적으로 자금이 안전 자산인 예금에서 고위험 고수익 자산인 부동산 및 주식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반대로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역머니무브 역시 줄여서 머니무브라고 부르기도 한다.1 위의 사례에서 머니무브는 역머니무브를 뜻한다.

 

 

 

일각에서는 은행 요구불예금(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2이 늘어난 것만으로 머니무브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주장한다. 매년 1월 기업에서 상여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그다음 달인 2월에는 상여금을 지급받은 개인들이 은행에 돈을 입금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매년 2월에는 은행 요구불예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리가 소폭 인상되기는 했지만 아직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벗어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투자자예탁금(투자자들이 주식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증권사 거래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3 역시 10조 원가량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은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여기에는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19 이후 부족한 재정을 보완하기 위해 상당수의 국채를 발행했는데, 최근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등 인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이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압박이 커진 것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안정적이면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국채 시장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주식 시장의 유동성은 줄어들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머니무브가 계속해서 이어질지 아닐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한다면 머니무브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반면에 주식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다면 위와 같은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남을 것이다. 결국 투자를 할 때는 정부의 정책과 주식 시장의 상황, 그리고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40380&cid=43667&categoryId=43667

2.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29831&cid=40942&categoryId=31829

3.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715573&cid=40942&categoryId=3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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