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의 교육/시사 칼럼 2]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새기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서둘러야

7년 전 필자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지금 이맘 때 쯤에 안산 화랑유원지의 벚꽃은 활짝 피어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었다. 꽃피고 푸르른 계절에 안산 단원고 2학년 언니 오빠들의 설레였던 수학여행 길이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악몽의 생지옥 길이 돼버린 세월호 참사 7주기가 다가왔다. 세월을 거슬러 갈 수는 없지만 어느새 벌써 시간이 일곱 해가 지났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팽목항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미안한 마음 여전하다. 아린 시간을 이겨오신 가족과 함께해주신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며 “속도가 더뎌 안타깝지만, 그 또한 그리움의 크기만큼 우리 스스로 성숙해 가는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라 생각한다”고 했다.1

 

그동안 우리 사회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또한 우리들은 어떠한 변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을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우리들의 기억에서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을 너무 빨리 지워버리는 것이 아닌지 가슴 한편이 씁쓸해진다.  진실이 밝혀 지기도 전에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꽃다운 어린 생명들이 피지도 못하고 우리들 눈앞에서 차가운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걸 목격했지만 아직까지도 그날의 진실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고 처벌받은 사람이 없다.

 

문대통령의 취임사 중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였다.어린 학생이지만 정말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들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표심이 이동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현 정권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조국 사태로 인해 공정한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희망했던 국민들의 믿음과 신뢰가 깨져버린지 오래다. 부디 지금이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하루빨리 규명하고 구천에서 떠돌고 있는 젊은 영혼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리나라가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각주

1,2 인용: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749093&code=61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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