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숭중 : 문재영 통신원] 세월호 희생자 7주기, 우리 학교의 특별한 기억식

 

 

2021년 4월 16일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7주년이 된 날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한참 꿈 많고, 누군가의 사랑하는 아들, 딸들인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 304명이 사망, 실종된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이번에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 열었던 특별한 행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4월 14일부터 4월 16일까지 사흘 동안 "세월호 추모 배지 만들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종이에 세월호를 추모하는 리본을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적고, 배지 만들기 기계로 찍어 배지를 만들어 봄으로써 그 날의 기억을 되새기는 행사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세월호를 기억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 날 그 현장에서 매우 급했던 상황들을 생각해보고 그 와중에도 서로 배려했던 희생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어렴풋이 느껴 볼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한 번 더 기억할 기회가 됐던 것 같습니다. 다른 학교뿐 아니라 사회 여기저기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4월 16일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 행사가 지속해서 열리기를 바라며 이산하 시인의 시집에 실린 글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유언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우리 승무원은 마지막이야."

-故 박지영 승무원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

-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

 

"내 구명조끼 니가 입어"

-故 정차웅 단원고 학생

 

"지금 빨리 아이들 구하러 가야 되니

길게 통화 못해. 끊어."

-故 양대홍 사무장

 

"걱정하지 마.

너네들 먼저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

-故 최혜정 단원고 교사

 

'세월호 사건'에 대해 여러 번 

시 청탁을 받았지만 결국 쓰지 못했다.

이 이상의 시를 어떻게 쓰겠는가.

 

 

* 출처 <악의 평범성> (이산하 시집, 창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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