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현의 의료/심리 칼럼] 마음을 물들이는 색

주변의 사물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 사물의 형체, 질감, 냄새 등 다양한 것이 모여 사물을 특정할 수 있게 해주겠지만, 사물에서 형체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색’이다. 우리는 사물의 형체와 색을 통해 시각을 이용한 판단을 하고, 물체를 구별한다. 색은 물체를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만이 아니다. 어떤 색을 어떤 곳에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또 그 색이 평소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박혀 있는지에 따라서 사람들이 물체를 보는 느낌마저 반대로 바꿔버릴 수 있다. 가령 우리가 주로 생각하는 하얀색의 천국과 검고 붉은 색의 지옥의 색이 서로 뒤바뀐다면 굉장히 큰 어색함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색의 어마무시한 힘을 이용해 사람들은 색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색을 이용한 마케팅이 성공적인 시도 중 하나이다. 이것을 부르는 용어는 ‘컬러 마케팅’인데, 색상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컬러는 사람의 욕망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색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이것이 곧 구매 충동으로 직결된다는 것이 컬러 마케팅의 기본 논리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시각 효과가 87퍼센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1 이렇듯 색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색을 이용한 시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색을 이용함으로써 우리는 사람들의 심리에도 색이 큰 작용을 한다는 점을 이용해 심리가 불안정한 상태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엔 유명한 예시가 하나 있다. 바로 ‘쿨 핑크’라는 색상을 활용한 감옥인 페피콘 교도소이다. 이 교도소는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악명 높고 흉악한 범죄자들이 많이 수감되기로 유명한 교도소이다. 이곳에서 다니엘라 슈페스라는 심리학자는 쿨 핑크 색상에 대한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실험을 위해 다니엘라 슈페스는 교도소 안의 모든 공간을, 이불까지도 쿨 핑크 색상으로 통일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쿨 핑크 색상으로 탈바꿈한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은 폭력성이 눈에 띄게 내려간 것이다. 수감자들은 이 방에 들어가면 15분 안에 차분해졌으며 실험 기간인 7개월 동안 단 한 번의 폭력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2

 

 

이렇듯 색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고 심리에도 떨어질 수 없는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불안정한 심리에 역시, 심리 치료에 색이 큰 도움이 된다. 의도치 않은 호르몬의 불균형과 불완전한 뇌로 인해 일명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 역시 불안정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고 그 색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진다면 우리 청소년의 심리 역시 점차 안정되어 가며, 마침내 지금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크고 작은 많은 갈등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머릿속 자리잡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한 열쇠로 색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각주

1.인용: [네이버 지식백과] 컬러 마케팅 [Color Marketing]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0431&cid=55570&categoryId=55570
2.참고: 참고: 퍼스널이미지브랜딩(PIB) 색채연구소 전문 블로그-https://blog.naver.com/pibkok/22196532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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