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민의 사회 칼럼] 4·19 혁명 그리고 교육

 

플래너를 작성하다가 어제가 4월 19일이라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맞이하는 마지막 4·19 혁명 기념일이라는 점임을 떠올렸다. 이에 이를 고려하여 해당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시사점을 제시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칼럼을 작성하고자 한다. 인용과 참고에도 제한이 있으니 이 칼럼을 통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간략히 제시한 후 생각을 전개하는 방식을 취하고자 한다. 즉, 역사적 사실을 자세하게 상기하는 것은 칼럼을 읽은 후에 독자가 하는 선택에 맡긴다는 것이다.

 

4·19 혁명은 요약하자면 이승만의 독재, 특히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학생들과 시민들이 우리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항거한 일이다. 이에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1라는 구절이 명시되어 있기도 하다. 물론 이는 편의상 요약한 것이고 우리는 그들의 희생이 밑거름된 사회에 살고 있기에 해당 사건을 보다 자세하게 탐구하고 그 탐구를 바탕으로 그들을 기억하면서 현재의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탐구 부분은 앞서 언급한 제약으로 인해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자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항상 기억하는 것에는 제약이 있으니 1년에 한 번이라도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본 후 경의를 표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행동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으로서 4·19 혁명과 관련하여 초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바로 학생들이 이 혁명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마산의 학생들, 고려대학교 학생들 등 학생들이 먼저 나섰으며 특히 중고등 학생들이 먼저 시위를 진행했다는 점은 현재 우리 사회, 특히 학교에 큰 울림을 던지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이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던 교육과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이라는 점을 견지하면2 4·19 혁명에 교육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은 어떠한가? 특히 당시 중고등 학생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사회와 역사 교육은 어떠한가? 내 경험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시험 기간 혹은 관련 수행평가를 하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역사, 사회, 시사 등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생들을 접한 기억이 드물다. 그리고 이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구조적인 원인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예를 생각해보면 지금도 고등학생이 공부만을(내신/수능 공부)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는 일정 부분 존재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모든 내용을 공부하기 힘든데, 이 과정에서 빠르게 지나가거나 진도를 나가지 않는 피해의 대상이 되는 내용은 대개 현대사이다. 현대사와 관련된 내용이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정치 환경 등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되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를 학교 외에 다른 방식을 통해 습득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이는 정확한 정보를 주체적으로 선별하고 수용하는 것을 요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넘쳐나는 정보 속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 하면 길을 잃고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사회문제, 시사 등을 탐구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 지점에서 지속해서 거론되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를 접해본 적은 전혀 없다. 그저 학교와 사회는 대체로 내신과 수능, 좋은 대학을 강조한다고 여겨질 뿐이고 이에 학생들도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행동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것은 소시민의 극치인 내게 귀감이 되는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이다. 예를 들자면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등교 거부 시위를 벌인 학생들, 학생 인권을 위해 지속해서 목소리를 낸 학생들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에서 행동하는 이들을 과거에 여러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위해 행동한 양심들과 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의 행동에 현재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하였고 동참할 수 있는 부분은 참여하고자 한다. 더하여 대한민국의 교육이 학생들이 민주시민, 나아가 세계시민이 되는데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하여 앞서 언급한 이들과 같은 학생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각주

1. 인용: 대한민국 헌법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LSW/lsInfoP.do?efYd=19880225&lsiSeq=61603#0000

2 참고: 황현필 한국사 [4.19특집2] 독재자를 끌어내리다 https://www.youtube.com/watch?v=Z5HRr7n_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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