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의 문화 칼럼] 우리의 먹거리를 위한 알 권리와 바른 소비

지구상에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최근 전 세계를 공포와 불안으로 몰아간 코로나19처럼 신종 바이러스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예로 꼽아보자면 식량문제를 들 수 있다. 오늘날 전 세계 사람 수는 78억 명에 육박하고, 이 숫자는 10년 만에 약 10억 명이 늘어난 것이다.1) 즉 인류는 십 년마다 10억 명이 더 먹어야 하는 식량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식량 고갈에 대한 위기감을 당면한 과제로 쉽게 느끼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더 쉽게 더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의 발달로 모든 식량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식량 자원의 분배는 평등하지도 그리고 완전하지도 않지만, 일반적인 수준에 비추어 보면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람의 배고픔은 해결되었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얻게 된 식량 자원의 증가는 과연 긍정적인 부분만 존재하는 것일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식량 확보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GMO'이다. 'GMO'는 '유전자 재조합기술(Biotechnology)'로 생산된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유전자변형'이란 어떤 식물이 갖지 못한 특정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끼워 넣어, 그 유전자가 발현된 새로운 성질의 품종을 개발하는 유전공학적 기술의 결과를 뜻한다.2) 이를테면 온도, 해충, 오염에 강한 유전자를 선별해 그것이 없는 다른 작물에 유전자를 결합하는 방법이다. 이런 유전자 재조합기술은 농산물의 번식과 생장을 강화해 생산성을 높였고, 상품으로서의 활용도를 대폭 증가시켰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더 쉽고 저렴하게 다양한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식량문제 해결에 큰 공이 있는 'GMO'일지라도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은 동물과 식물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에서 필요한 유전자를 뽑아 작물에 이식하는 생산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과정으로 예상치 못한 알레르기나 종양 및 독성 물질 등이 만들어져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은 환경단체와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되었다.3) 우리는 이런 주장의 근거와 쟁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상품화된 'GMO'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주목해 바른 소비 권리가 무엇인지 고찰해야 한다.

 

우선 유전자변형 식품이 새로운 혁명인지 아니면 인류의 건강을 해치는 재앙인지에 관한 내용을 짚어보자. 현재 이런 쟁점은 과학적 사실과 별개로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는 각계의 이권 때문에 첨예한 대립 중이다. 유전자변형 식량 자원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구축한 업계의 입장과 식품의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4) 이들 각자의 의견은 '효율성과 안전성'이라는 나름의 큰 명문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편중된 시각보다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한 합리적인 수렴과 절충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관련 법률의 정비와 철저한 식품 표시제를 통해 바른 소비를 돕는 것이다. 여러 공정 과정을 거쳐 유전자변형 성분을 최소화했다 하더라도 'GMO' 재료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경우라면 그 과정과 관계없이 무조건 표시를 남겨 소비자의 알 권리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 실정과 맞지 않는 법률은 서둘러 손봐 실질적인 관리에 필요한 개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반드시 생각해야 할 중요한 내용은 바로 과학적 윤리 문제이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은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윤리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언제나 연구 의도를 반추하고 안전성이 입증된 임상 시험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생명공학 시대에 살고 있고 그 덕분에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렇기에 과학기술로 얻은 혜택만큼 신중한 소비를 위해 애써야 한다. 그동안 우리 밥상에 늘 올랐던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소비하는 과정은 어떤지 확인하며 바른 소비를 위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또한, 유전자변형 농산물보다 더 큰 논쟁거리를 안고 있는 복제 동물 식품에 대한 유통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복제된 소고기와 유제품 등의 위해성과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바른 인식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것임은 명심해야 한다.

 

1) 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C%9D%B8%EA%B5%AC_%EC%A6%9D%EA%B0%80

2)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77154&cid=42776&categoryId=42783

3)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1095&cid=43667&categoryId=43667

4)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77154&cid=42776&categoryId=42783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