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빈의 생활 칼럼] 흔한 나무?! 내게는 특별한 나무

살아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이나 하기 힘든 일에 맞닥뜨려 진다. 몇몇 사람들은 이 힘든 역경을 잘 넘어 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고 포기한다. 나도 포기하는 사람에 속했다. 하지만 돌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를 보고, 저 나무도 돌이라는 힘든 장애물을 뚫고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나라고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는 포기하지 않고 일을 끝내려고 노력 중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만약 자신이 포기가 빠른 사람이라면 나무들을 보며 천천하지만 꾸준히 그 장애물을 뚫고 나가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다.

 

 

2021년 2월의 어느 날, 경기도 양평의 유명한 절, 용문사가 있는 산에 갔다. 용문사는 멋진 절과 유명한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있다. 물론 내 눈은 절 앞에서 모두의 눈을 모으게 하는 거대한 나무에 머물렀지만 말이다. 그 나무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만큼 역사 사이에서 아직 까지 살아있고, 귀중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부터 말하려는 나무는 저 거대한 나무가 아니다. 바로 내려오는 길에서 눈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보이는 흔한 나무들이다.

 

사진에서도 나무 한 그루가 보여지고 있다. 아주 평범한 나무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 대단해 보였다. 사진을 더 자세히 보면 저 나무는 돌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용문사에 가는 길에 있는 나무들은 다수가 저렇게 돌 위에 뿌리를 내리고, 뿌리들이 흙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게 밖에 나와 있었다. 과학 시간에는 식물들이 뿌리로 호흡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고 배웠지만, 내가 보기에는 저 뿌리들은 호흡이나 그런 이유로 밖으로 나와진 것 같지가 않았다. 자신을 막고 있는 돌들을 뚫을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돌 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다. 나무들은 돌들이 자신의 뿌리를 막아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방해해도 돌에게 비켜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나무가 돌에게 말을 거는 거나 돌을 가뿐히 들어서 옮기는 것은 생각해 봐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나무는 저기서도 살아남았다. 자신이 돌 위에서 살 게 되었다고 해서 세상을 원망하고 슬퍼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돌이 아닌 곳으로 뿌리를 보내고, 서서히 돌 사이로 기어들어 가고 있다.

 

 

그럼 저 나무 말고 소나무를 생각해보자. 한 번쯤이라도 돌 위에서 자라는 작은 소나무를 봐 본 적이 있을것이다. 아니면 돌 위로 물이 한 방울, 두 방울씩 꾸준히 떨어지며 언젠가 돌이 갈라진것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 나무도 그랬을 것이다. 천천히 뿌리를 내려 돌 위에서 살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 나무의 삶이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다 보면, 아니면 지금도 우리 앞을 막는 돌이 있을것이다. 나로써는 시험, 수행평가 같은 시험이 바로 그 돌들이다. 하지만 우리도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노력하다 보면 그 돌 사이로 파고들어서 결국 돌을 깨트릴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인간이 나무보다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럼 나무도 그 돌을 파고드는데 우리라고 파고들지 못할 이유는 없다. 아니, 우리는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그 돌을 깨트리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그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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