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지의 사회 칼럼]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 왜 우리나라에선 효과가 없을까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상이 하나 있다. 이 영상은 2012년 도입된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는 한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가, "학교폭력 멈춰!"라고 외친다. 그러자 반에 있던 다른 아이들도 함께 "멈춰!"라고 외친다. 그 후 가해자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멈추고 교사와 상담을 하게 된다. 이 영상을 본 많은 사람은 `어이없을 정도로 멍청하게 만들었다`, `안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의 후속작`이라며 악평들을 내놓았다.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의 의도는 방관자들에게 잘못됨을 일러주며 피해자의 편에 서게 하고 가해자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것이었다.1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효과가 없었다. 또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는 비난을 받는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이 처음 생겨난 노르웨이에서는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으로 학교폭력이 50% 이상 감소하였다고 한다.2노르웨이 등 학교폭력이 감소한 나라들의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학교폭력 예방 교육, 학교폭력 체험 등을 하고 피해자 중심사고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교육들보다 성적과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더 하려고 하면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은 부실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기본이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만 가져온 것이다.

 


당연히 효과는 미미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학교폭력 사례는 지금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학교폭력을 당하면, 억지 사과를 시킨다거나,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용서해주라는 식으로 쉽고 빠르게 해결하려고 한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아닌, 가해자를 보호하고 존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피해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가해자의 관점으로 학교폭력을 바라보고, 방관자의 방식으로 학교폭력을 쉽고 빠르게 해결해버린다. 이것은 그저 방관자만을 위한 사고방식이다. 피해자 학생은 두려움과 불안함에 고통받으며 살 것이고 가해 학생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앞으로도 그런 행동들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학교폭력을 가해자 관점에서 보고 방관자 식으로 해결하는데, 학교폭력 사례들이 늘어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해자도, 방관자도 아닌 피해자 관점에서 학교폭력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피해자 중심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피해자를 보호하며 올바른 사고방식과 해결방법을 알게 될 것이고,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란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또 피해 학생들은 우리가 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우리를 지켜줄 사람은 많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더 다양하고 더 많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학교폭력은 감소할 것이다.

 

각주

1.참고:https://namu.wiki/w/학교폭력%20멈춰!?from=멈춰
2.인용:https://www.youtube.com/watch?v=Yp9K1jD-c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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