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호의 안전 칼럼] 옐로 카펫 설치의 필요성

 

최근 스쿨존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통사고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일명 '민식이법' 이 실행되고 있음에도 왜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지 문제의식이 느껴졌습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특효약은 과연 없는 것일까?' 에 대한 의문으로 이번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길을 가다가 노란색 카펫을 본 적이 있나요? 일명 옐로카펫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어린이가 길을 건너기 전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게 하고 운전자가 이를 쉽게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 바닥 또는 벽면을 노랗게 표시하는 교통안전 설치물입니다.

 

도로교통 공단 교통과학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옐로카펫을 설치한 곳에서는 자동차의 속력이 무려 17km/h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한 색대비를 활용하여 운전자가 횡단보도 진입부에 있는 아이들을 잘 볼 수 있게 되어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횡단보도의 벽과 바닥에 노란 색의 공간이 외부와 구별되어 보도 위에 서 있는 아이들이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서 기다리고 싶도록 만들어주는 넛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1

 

이렇게 스쿨존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있음에도 실제로 이 옐로카펫이 눈에 자주 띄는 것 같지 않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이 옐로우 카펫이 설치된 곳은 불과 15곳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참고자료 넣기) 실제로 본 기자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 학생회 임원 활동을 하면서 이 옐로카펫을 학교 주변에 설치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그 결과, 학교 후문 벽에만 한개 옐로카펫이 설치되는데 그쳤을 뿐, 정작 사고위험이 큰 대로변 횡당보도에는 옐로카펫을 설치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측의 답변으로는 대로변의 도로와 벽등은 사유지라서 옐로우 카펫을 설치하기 어려움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로변에 있는 상가 등이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협조를 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 대로변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마주보고 있는 스쿨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합심하여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였을까요? 아무리 좋은 안전 장치가 있어도, 그것이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누군가 또는 어떤 집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결국 변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쿨존 교통사고의 당사자인 학생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 달라질까요? 

 

화려한 연예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하는 모습에서 저는 우리 어린이들이 옐로우카펫을 밟으며 안전하게 오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옐로우 카펫이 일부 지역 어린이들의 혜택이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주

1. 인용:https://www.koroad.or.kr/kp_web/krPrView.do?board_code=GABBS_050&board_num=13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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