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윤의 독서 칼럼] 음식의 미래, 과연...어떻게 될까

아만다 리틀의 '음식의 모험가들'

‘과일류, 채소류, 곡류, 육류….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식량들이 미래에도 과연 당연할까?’. 이 책은 읽기 시작할 때부터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음식들이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하기에,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한다. 현대에 조금씩 나타나는 식량 위기의 징조가 현실이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만약 음식이 없다면 생명 유지가 불가하다. 다시 말해서, ‘음식’은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 사람은 다양한 생물을 식량 삼아왔다. 먹이사슬 피라미드를 보면 사람은 최상위치에 있다. 사람은 자연의 먹거리를 섭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섭취, 문제는 이것이다. 지금에서야 돌아보니 사람은 미래를 고려하기는커녕, 당장 배고픔만을 해결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수의 현대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재가 아닌 바로 ‘미래의 식량’이다.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꼭 필요할 식량, 그것을 지키자는 것이다.

 

 

 

이 책은 미래의 식량을 가만히 앉아서 걱정만 하는 사람들이 아닌 미래에도 보존될 수 있는 식량을 직접 개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의 저자 또한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는 세계 각국에 있는 미래 식량들을 찾아다닌다. 나는 열정적으로 미래의 음식을 알아가는 저자의 모습과 그녀가 찾아가서 만난 미래 식량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 사람들이 불쌍해 보여서가 아니었다. 전 인류가 책임져야 할 일을 그들이 다 떠맡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 중간에 솔직하게 자기 행동을 고백한다. 자신도 유기농 채소나 미래를 고려한 여러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제까지 익숙하게 먹어왔던 것을 먹었다는 등등을 말이다. 저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이처럼 행동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모두가 그 책임을 져야 하는데, 미래 식량을 실질적으로 고려하는 사람들만 책임질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또 이 책에서 언급했던 것이 ‘식량 분배의 불공평’이었다. 현대에는 과거와 비교하면 식량이 공평하게 분배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직도 배부른 사람은 더 배부르고 배고픈 사람은 계속 배고픈 사회가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 후진국인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식량이 잘 공급될 거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한 번 생각해봤다. 현실적인 해결방안은 아니겠지만, 첫 번째 방법은 선진국이 후진국을 도와주는 것, 두 번째 방법은 철학자인 롤스의 정의론을 따르는 것이었다. 첫 번째 방법이 사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걸림돌은 과연 선진국이 후진국을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주냐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도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이상적인 방법이다. 최소수혜자에게 최대 이익을 주는 것, 결국 첫 번째 방법과 같을 수 있겠지만 나는 한 국가 안에서도 이 정의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식량의 분배가 공평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방법도 마찬가지로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해, 그리고 현재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매우 사소한 것이라도 미래에는 당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몸소 느낄 수 있다. 특히 식량은 생명과 연관되어있기에 미래를 살아갈 사람으로서 해결방안을 깊이 생각해봐야함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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