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나의 독서 칼럼] 개인의 자유와 공동선의 충돌,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서머싯 몸, <달과 6펜스>를 중심으로

로나 19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많은 자유를 박탈당해야만 했다. 불편한 마스크를 써야 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하고 싶은 활동들을 모두 할 수는 없었다. 이는 공동의 이익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 항상 옳은 일은 아니다. 당연히 개인의 자유도 중요하다. 코로나 19에 대입해보았을 때,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행동은 불편한 마스크를 쓰지 않는 행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지 않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맥락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행동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선택해야 할까?

 

 

필자가 소개할 달과 6펜스의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영국의 증권 중개인으로서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트릭랜드는 화가가 되기 위해 갑자기 아내에게 이별을 고하고 파리로 잠적한다. 이 소설의 화자인 ‘나’는 스트릭랜드 부인의 요청으로 스트릭랜드를 찾아 나선다. 5년 후에 화자는 화가로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스트릭랜드의 소식을 친구인 스트로브로부터 듣게 된다. 어느 날 그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안 스트로브는 아내인 블란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를 집에 들여 극진하게 간호한다. 마지못해 스트릭랜드를 간호하던 블란치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블란치는 그와 함께 스트로브를 떠난다. 그러나 스트릭랜드와 갈등을 겪은 블란치는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스트릭랜드는 그녀의 죽음에 대해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그는 파리를 떠나 마르세유로 향하지만, 거기서도 빛을 보지 못해 불우한 생활을 하다 타히티라는 남태평양의 섬으로 향하게 된다.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공동선은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된다. 특히,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뉴 노멀 시대에서는 더욱 더 개인의 자유에 중심을 둔다. 이 책 속에서 스트릭랜드는 자아실현이라는 개인의 자유를 위해 공동체가 옳다고 생각하는 공동선을 무참히 짓밟는다. 가족을 버리고, 한 가정을 파괴하고, 한 여성을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다. 스트릭랜드가 개인의 자유를 위해 행했던 행동들이 결과적으로는 공동선을 위반한다. 이런 스트릭랜드의 행동을 과연 옳다고 할 수 있는가? 필자는 스트릭랙드의 개인의 자유를 위했던 행동들이 옳지 못하며, 어떤 경우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스트릭랜드는 예술이라는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 가족을 버리게 되는데 그 과정이 윤리적으로 옳지 못하다. 부인과 자녀들에게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몇 줄의 편지만을 남기고 파리로 떠난다. 스트릭랜드가 보인 행동은 가족 관계를 경시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과 개인 사이의 기본적인 배려조차 지키지 않았다. 이외에도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서라면 공동선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스트릭랜드는 좋게 말하면 개인의 이익 증진을 위해 노력한 것이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기적이었다.

 

개인의 이익 증진, 즉 이기적임이 사회 전체에 만연해진다면 공동체의 이익 도모를 저해할 것이다. 아무리 개성을 중요시하는 뉴 노멀 시대이더라도 공동의 이익을 저해하는 이기적인 행위는 옳지 못하다. 책임을 수반하지 않는 자유를 극단으로 추구하는 스트릭랜드의 행동이 멋있어 보일 수도 있을지라도 우리에게는 그저 사회를 제쳐두고 자신의 자유와 이상만을 위해 행동하는 이기주의자처럼 보인다.1

 

개성을 추구하는 뉴 노멀 시대에서 코로나 19는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개인의 이익과 공동선 중 뉴노멀 시대에서는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변화하는 사회에 맞추어서 우리의 기준이 바뀌어야 하며, 개인은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고 사회는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각주

1.참고:https://brunch.co.kr/@flower39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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