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현의 의료/심리 칼럼] 기술을 '이용'하려면

앞으로 발전할 기술, 인간이 이용할 기술, 인간을 지배할 기술에 대한 이야기

학생들이나 젊은 층의 사람들이 ‘요즘 사는 게 너무 힘들다’라고 말하면 어른들이 습관처럼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때는 말이야, 이런 것도 없었어....”로 시작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대개 이런 말을 무시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이다. “우리 때는 이런 것도 없어서 힘들었어”는, ‘내가 너보다 힘들게 살았어’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내가 네 나이였을 때는 요즘처럼 편리한 기술이 없었어’로 해석될 수도 있다. 또한, 두 번째 해석은 사실이기도 하다. 현대에는 인간의 삶을 조금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기술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인간들은 더 이상 힘들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조금 불편하거나 귀찮은 일들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인간이 자신이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할 시간을 조금 더 아낄 수 있게 해주고, 정신적 고통을 덜어줄 수도 있다.

 

미래의 기술들은 인간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더욱 편리해지고 자동화될 것이다. 도시의 환경 오염 문제와 지구의 기후 변화로 새로운 공간의 개발이 요구되어 지하, 해양, 우주로 인류의 생활 공간이 확대될 것이다. 또한, 사물 인터넷이 발달해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건설에 융합되어 첨단 정보 통신 시스템을 갖춘 초고층 인텔리전트 빌딩이 건설될 것이다. 건축물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자유로운 생활에 방해가 되는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은 사물 인터넷 등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고, 사이버 기술과 로봇, 첨단 기술의 발달은 이미 기술이 많이 발달해 있는 지금과도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 것이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조금씩 더 편리하게 만들어 간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 편리해진다고 해서 정말 기술의 발달이 좋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교통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원하는 장소에 조금 더 빨리, 그리고 더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으나 지나친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 사막화, 수질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간 소외와 생명 경시 풍조가 나타나고 있으며,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의 사회 문제는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다. 또한, 인간들은 점점 더 기술에만 의존하게 되며 실질적으로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기술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생활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게 되며 세계에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기술의 발달은 앞으로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양날의 검 같은 이 기술에서 최대한 인간에게 긍정적인 부분만을 누리려면, 그만큼 인간도 노력을 들여야 한다. 기술로 생활에 도움을 얻되 그 일을 그저 기술에 의존해서만 해결해서는 안 되며, 자신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도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인간에게 미래에 올 수 있는 기술로 인한 재앙들에 대해 알고 대처법을 알아가다 보면 미래에도 인간은 기술을 잘 이용하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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