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기억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코로나19가 전세계에 영향을 끼친지 이제 1년 반이 되어간다. 여태껏 이런 바이러스는 거의 몇 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 워낙 전세계를 위협에 빠트린 바이러스라 우리 일상에도 크고 많은 제약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특히 명절 같은 휴일에는 원래 가족들이랑 보냈었지만 이번 명절에는 여러차례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되어버렸다. 이뿐만 아니라 가족끼리 외식하기도 그닥 내키지는 않았던 것 같고 주변 시선도 달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처럼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차츰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대게 가족일 것이고 그렇기에 잘 알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르거나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바로 가까이 있지만 알고 보면 먼 사이고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함께하며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영화 [코코]이다.

 

멕시코에 살고 있는 주인공 미구엘. 그는 신발가게 집안, 리베라 가문의 아들로 태어난다. 미구엘은 음악을 사랑하고 뮤지션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의 고조할아버지가 음악을 위해 가족을 두고 떠나게 되면서 음악은 그 가문에서 금지가 되었다. 하지만 미구엘은 가족들 몰래 뮤지션 꿈을 키우고있었고 그는 우연히 그의 고조할아버지가 유명한 뮤지션으로 평가받았던 "델라 쿠르즈" 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미구엘은 뮤지션이 되기를 더욱 마음 먹었지만 가족들간에 갈등이 생기게 되고 자신의 기타도 할머니가 부숴버리게 되고 미구엘은 집밖으로 뛰쳐나온다.

 

미구엘은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 기타가 필요했는데 마침 델라 쿠르즈가 사용했던 기타를 발견하고 몰래 기타를 가지고 튕긴다. 그 순간 미구엘은 아직 죽지 않은 상태의 유령이 되어버리게 된다. 당황하던 미구엘은 묘지에서 그의 조상들을 만나고 조상들은 미구엘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보내기 위해 저승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조상들이 미구엘에게 음악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가지고 축복을 하여 이승으로 돌려보내지만 음악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미구엘은 저승으로 돌아와 델라 쿠르즈라면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를 찾으러 떠난다.

 

 

죽음을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가족을 중심으로 해서 비교적 가볍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히 헤어져 계속 슬퍼하고 좌책하는 것이 아니라 슬퍼하더도 기억을 해야 그 죽음이 영원한 이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 같다. 또한 영화 후반에 "헥터"가 어린 딸 코코에게 잊지 않고 널 항상 사랑한다는 의미와 함께 "Remember me" 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이별이 아닌 기억을 통해 만남을 이어나가야지 가족의 사랑이 영원할 수 있다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죽음이라는 것이 가족의 사랑을 멀리 보내고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죽음이 있어도 이승에서든 저승에서든 기억해주고 잊지 않으면 그 사랑은 영원히 함께 가는 것이 죽음과 가족 간의 관계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임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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