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의 교육 칼럼] 쌍방향 교육 수업,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20년 초에 발생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갑작스레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다양한 전자 기기를 활용하여 비대면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을 이용하여 수업을 이어나갈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된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학력 격차와 학생들의 나태함 등이 문제 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였다. 위 의견을 수렴하여 2020년 9월 15일 교육부에서는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와 학생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자며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 및 조·종례 운영, 전화를 통한 학생·학부모 상담 및 교시별 원격수업 시간 준수 등을 지시했다.1

 

하지만 실시간 원격수업 방식이 온라인 비대면 수업의 한계점을 채우기보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불편함만을 안겨준 상황이다. 쌍방향 수업의 확대로 인해 최근 실시간 원격수업 방식의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장시간 온라인 기기 활용으로 인한 건강 악화, 출석 체크로 인한 수업 시간 단축, 매시간 정확히 링크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과 불안감, 끊김 현상과 속도 저하, 잡음 등의 계속되는 오류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와이파이 불안정으로 인한 튕김 현상 등에 의하여 이해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수업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학습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답했다. 또한 사이트를 활용하여 수업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는 학교의 경우에는 수업을 다시 들을 수조차 없어 학습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해 확대한 쌍방향 수업이 오히려 학생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수업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은 셈이다.

 

 

경기도 학생 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구글폼 활용)에 따르면 현재 쌍방향 수업이 확대된 것에 대해 만족하는 학생이 6.5%, 만족하지 않는 학생이 93.5%로 큰 격차가 벌어졌다. 또한 쌍방향 수업만을 선호하는 학생이 12.9%, EBS 온라인클래스, Google 클래스룸 등을 이용한 원격수업을 선호하는 학생이 54.8%, 상황에 따른 원격수업과 쌍방향 수업의 조정을 원하는 학생이 32.3%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실제 대면 수업과 비슷한 수준의 학습 효율을 얻기 위하여 EBS, 유튜브 등을 통한 단순 콘텐츠 수업이 아닌 각 학교의 교사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EBS 온라인 클래스, Google 클래스룸 등에 업로드 하는 방식을 통하여 대면 수업을 대체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자율적인 활동이 필요로 되거나 쌍방향으로 소통이 필요한 수업의 경우에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작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적해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 작년보다 현재 교육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쌍방향 수업으로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과 오랜 시간 전자 기기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시력저하 및 안구건조증 등 때문이다. 또한 나태해지는 학생들로 인하여 출석체크 시간이 길어지고, 수업시간이 줄어드는 등 열심히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쌍방향 수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교육 당국에서는 쌍방향 수업 확대로 인하여 발생한 위와 같은 역효과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단순히 쌍방향 수업 확대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떠한 수업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묻고 이를 반영하는 등 새로운 학습방안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주

1. 참고 : https://www.news1.kr/articles/?406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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