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율의 독서 칼럼] '두근두근 내인생' 가장 젊은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

두근두근 내 인생에 대한 이야기 ep.1

 

 

당신은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무섭거나 두려울 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떄 우리는 우리의 심장이 두들기는 북소리를 듣게 된다. 이 소리를 통칭하는 말로 ‘두근거리다’ 라는 단어가 있다. 이 ‘두근거리다’ 으로 사전적 정의로는 ‘몹시 놀라거나 불안하여 가슴이 자꾸 뛰다. 혹 그렇게 되다.’ 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정의와는 다르게 이 단어는 뜻하는 그 의미가 다양해 여러 상황에 여러가지 형태로 쓰인다. 그 두근거림을 표현하는 책 ‘두근두근 내인생’ 을 보자'

 

이 책을 몇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면, 책 ‘두근두근 내인생’ 은 너무 이른 나이에 아이를 가진 인생 마이웨이의 두 부부와, 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름이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 아름이는 만 3세에 ‘조로증(Progeria syndromes)’ 이라는 병에 걸렸다. 이 병은 선천적인 뇌분비계의 발육 부전으로 생기는 병으로, 몸이 작고 머리카락이 없으며, 신체노화가 남들보다 수 배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1]. 작품에서는 이 증후군을 심적 건강에도 적용시켜 아름이가 부모님보다 훨씬 성숙한 시선으로 세상을 대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이 책에서의 심장이 뛰는 소리의 의미는, 그 페이지의 숫자에 따라 독자에게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탄생한 순간, 병실에서 듣던 어머니의 느긋한 두근거림, 처음 이성친구와 온라인편지를 주고 받으며 느낀 내 마음속 두근거림, 세상을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안도감과 일상이 주는 행복 사이에 있는 두근거림, 생의 마지막 순간 아버지와 나누었던 뜨거운 두근거림 모두 같은 두근거림을 나타내지만, 그 의미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네 경우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는 책 제목에서도 나타난다. 아름이는 남들보다 빠르게 늙어가는 생을 경험했다. 나는 아름이가 그 짧은 생 속에서 빠르게 늙어가는 눈으로 더욱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극은 사람을 변화시키기 마련이다.

 

나는 책의 주인공 아름이가 나에게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생각한다. 나는 요즘 공부를 목적으로 비문학 위주의 독서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책 ‘두근두근 내인생’ 을 읽고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삶에는 숫자와 법칙, 증명만큼 중요한 것들과 아름다운 문자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와, ‘삶’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이다. 삶, 인생 철학자들의 입에서나 나올것만 같은 추상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이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 시킨다면, 우리는 그 의미를 확실히 하여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2] 삶의 본질을 깨닫는다는 것은 한 인격체의 무의식 속 새로운 신을 탄생시킨다는 것이고, 이성과 본능의 경계를 확인해 행동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하는 말 중에 ‘늙으면 삶의 지혜를 배운다’라고 한다.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말은 기본적으로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운다.’ 는 말과 바꿔쓸 수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체라는 브런치의 말처럼 나이를 먹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많이 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꼭 나이를 먹어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아름이 처음아름이 처럼 어린 나이에도 모종의 이유로 ‘다른 눈’을 갖게 되어 깨닫는 삶의 지혜도 있을 수 있다. 아주 그런대게 그런 삶의 지혜가 좀 더 유용하고, 유연해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다.

 

다음 글은 동일 책에 대한 다른 주제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각주

[1]인용: https://ko.dict.naver.com/#/entry/koko/b3c4f1921cf046ff8fe6a139774fc88a

[2]참고: Jordan.B.peterson-12 rules fo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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