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민의 경제 칼럼] 윤리적 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들

작년부터 공정무역에 관한 봉사를 하며 윤리적 소비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아동 노동 착취를 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임금을 지급하면서 공정하게 생산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을 설명하고 직접 체험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공정무역 봉사를 진행하면서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지, 사람들의 중점 가치 변화에 의한 제품들의 트렌드 변화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무엇을 소비할 지 선택할 때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을 넘어서 윤리적인 가치 판단을 포함하는 윤리적 소비는 꼭 필요한 소비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제품을 만들어낼 때 노동자, 기업, 국가 등 여러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가치를 중시하지 않고, 제품만을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면 기업은 윤리적인 행위보다 경제적 이익을 낼 수 있는 행동을 할 것입니다. 대중들의 생각과 실천이 환경을 위하는 기업을 만들거나, 차별을 근절하는 등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점점 돈으로 모든 상품을 지배할 수 있는 시장지상주의로 빠져가는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바로 윤리적 소비입니다. 

 

 

윤리적 소비를 통해 편익 또한 챙길 수 있습니다. 편익이란 비용을 지불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돈의 단위로 표현한 것입니다.1 과거에는 오직 가격의 차이처럼 경제적 만족만을 편익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대상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감정 또한 편익으로 포함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윤리적 가치를 선택함으로써 심리적 만족을 얻고 자신의 편익을 증가시키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자신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쳤다든가, 특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 덕분입니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47%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착한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2

 

특히 자신의 소비를 드러내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에서의 윤리적 소비가 기대됩니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과 SNS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착한 소비를 접할 기회가 증가했고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미닝아웃'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습니다. 이는 동물이나 환경에 해를 끼치는 상품의 구매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소비 행위에서 윤리를 찾고자 하는 소비층을 말합니다.3

 

이처럼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대중이 늘어나니 기업들도 윤리적 가치를 담은 제품을 출시합니다. 꼼데가르송 레이블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Black Lives Matter’ 컬렉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환경을 보호하자는 뜻에서 친환경 소재를 중점적으로 이용한 에코 컬렉션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만에 1차 물량이 모두 품절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했습니다.4 윤리적 가치의 추구로 기업에서 소비자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변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제품의 가격만을, 품질만을 따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윤리적 가치관에 따라 적절한 노동, 환경 보존, 공정한 무역 거래, 동물 보호 등을 행하면서 만든 제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소비를 통해 주변부터 먼 나라까지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윤리적 소비가 앞으로 더욱 확산되길 바랍니다. 

 

각주
1.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193871&cid=40942&categoryId=31810
2.참고 https://www.google.co.kr/amp/s/hrcopinion.co.kr/archives/16471/amp
3.인용 https://blog.naver.com/kecoprumy/222156333316
4.참고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0901/10275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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