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초 : 김재윤 통신원] 조안초등학교의 봄 자전거 여행

5학년, 6학년의 팔당역에서 신원역까지 달리다

조안 초등학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근처에 있다. 그 옆에 자전거 길이 있어 자전거 타러 가기가 매우 편하다.  이곳의 자전거 길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이다. 지난 5월 26일 조안 초등학교에서 자전거 체험 학습이 있었다. 6학년 학생 16명, 5학년 학생 9명 총 25명, 담임 선생님 2명, 교감 선생님, 보건 선생님, 행정실 선생님, 그리고 5학년 학부모 1명까지 모두 31명이 참석한 자전거 타기 체험 학습이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되는 행사이다.

 

 

 

자전거 체험 학습의 출발지는 팔당의 자전거 대여소이고, 목적지는 신원역이다. 총 거리는 약 17km이다.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행사라서 우리는 미리 자전거 대여소에 좋은 자전거로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작년에 브레이크가 안 되거나 안장이 흔들리는 등의 자전거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힘들었던 기억 때문이다.  대여소에 도착한 후 선생님들과 직원 분이 자전거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다.   친구들은 자전거 여행에서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출발하기 며칠 전 학교에서 자전거 안전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친구들은 안전 교육에서 배운 대로 안전을 지켜 자전거를 타기로 약속했다. 

 

우리의 출발지 팔당의 자전거 대여소까지는 개인별로 오거나 학교에서 통학 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모였다. 우리의 일정은 팔당에서 출발하여 능내역에서 좀 쉬고, 양평 환경 생태공원에서 점심 식사 후 자유 시간을 가진 다음 신원역까지 가는 것이었다.

 

팔당에서 출발해서 능내역까지는 5학년이 앞에서 달렸다. 5학년은 자전거 여행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많이 느렸다. 능내역에서 좀 쉬고, 그다음부터는 6학년이 앞에서 달렸다. 6학년은 세 개의 조로 나눠서 갔다. 자전거에 능숙하고 빠른 순서대로 1조 , 2조, 3조를 나눈 것이다. 친구들은 빨리 달리려고 노력했고 선생님들은 풍경을 보라고 하셨다. 

 

 

앞서서 달리던 친구들은 가끔 선생님과 잠깐 멈추고 뒤처진 친구들을 기다렸다. 그렇게 조금씩 쉬었다 가기를 반복했다. 우리는 모두 양평 환경 생태 공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자유 시간을 가졌다. 자유 시간은 다시 출발하는 1시 10분까지 주어졌다. 작년에 갔을 때는 다 같이 다방구를 했다.  이번에도 6학년끼리 다방구를 했다.

 

 

즐겁게 놀다 보니 벌써 1시 10분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신원역을 향해 다시 달렸다.  1시라 그런지 해가 뜨거웠다. 그렇지만 가는 길에는 천국이 있었다. 바로 터널이었다. 신원역에 가는 길에 자주 나오는 터널은 사막 한가운데서 맞는 비처럼 정말 반가웠다. 터널에 딱 들어가면 깜깜하기는 했지만 한여름에 냉장고를 딱 열면 시원하게 나오는 찬 냉기 같다. 터널이 끝나지 않고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와 친구들은 기분이 좋았다. 지나가는 아저씨, 모르는 아주머니들에게 인사를 할 정도였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친구가 양수리 폐철교에서 자전거를 타지 않고 걸어왔다. 우리는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가 뛰어가서 그 친구와 같이 걸어왔다.

 

나는 신원역에 3등으로 도착했다. 상품, 상금, 메달 등 아무것도 나에게 주어진 것은 없었다. 나에겐 5학년 때와 6학년 때 이렇게 2번이나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성공적으로 신원역에 다녀온 자전거 여행이 추억으로 남았다. 끝나고 각자 차를 타거나 통학 버스를 이용해서 각자 집으로 가거나 학교로 갔다. 그렇게 모두 헤어지며 다 같이 열심히 달려온 우리의 봄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났다. 

 

우리가 온 책 읽기로 읽고 있는 <불량한 자전거 여행> 책에서도 "자전거 타기는 나와 싸우는 거다. 내 속에 있는 나, 포기하고 싶은 나와 싸우는 거다."  라고 나와 있다. 그렇듯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나와 친구들, 후배들 모두 다 대단하다. 우리의 앞길은 언제나 올라가기 힘든 오르막길이 가로막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신원역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것과 같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오르막길을 마주쳤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려는 나와 싸워 이겨내기 위하여 노력하면 그 오르막길을 쉽게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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